현대차, 美 관세 적응력 시험대…오늘 1Q 실적 '매출 신기록' 예고

경제

뉴스1,

2025년 4월 24일, 오전 06:30

현대차 전동화 플래그십 대형 SUV '아이오닉9'. 2025.2.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24일 올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원화 약세 효과 등으로 1분기 매출은 1년 만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조5000억 원대에 머물며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심사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관세 여파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 판매가를 약 두 달 동안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Q 컨센, 매출 43.4조·영업익 3.5조원…"환율 상승, 역대 1분기 최대 매출 전망"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조4648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6.9% 증가하는 것으로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0.9% 감소한 3조52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해 견조한 판매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전 세계 판매량은 99만9626대로 전년 동기(100만6706대) 대비 0.7% 감소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평균판매단가가 크게 올라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북미 인센티브 상승은 이익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美 관세 25% 부과, 2Q가 진짜…'현지화·공급망 관리' 현대차 대응능력 주목

시장과 업계의 관심은 2분기 이후 실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가 지난 3일부터 시행되고 있어서다. 관세 직격탄을 현대차가 얼마나 방어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대차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당장 미국 내 판매가격 인상 대신 재고를 활용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6월까지는 미국 내 판매되는 소비자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은 시장이 조정하는 것으로 기업은 비용과 공급 등을 효율화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의 미국 재고는 2~3개월 수준으로 6월 이후에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25% 관세는 고스란히 실적에 악영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역시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최근 미국의 25% 관세 부과로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3조 4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말 준공한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력을 빠르게 끌어올려 관세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는 현대차의 공급망 관리 능력이 돋보일 수 있는 계기라는 분석과 함께 관세 완화 또는 철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코로나19 당시 차량 반도체 수급난을 빠르게 해소하며 판매 정상화와 글로벌 3위 도약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부과가 현대차의 공급망 관리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의 관세는 부품까지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미국 내 공급망 교란이 심각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에도 공통적인 문제가 될 수 있으나 현대차는 코로나19 당시에도 다른 업체보다 빠르게 생산을 정상화하며 시장 점유율 상승과 대당 공헌이익 확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