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피치 온 코리아 2025’ 컨퍼런스가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조나단 코니시 피치 아시아태평양 은행부문 헤드,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 조나단 리 피치 아시아태평양 비은행 부문 헤드, 장혜규 피치 아시아태평양 상무. (사진=이건엄 기자)
이어 “한국은 여전히 선진 경제 시스템이고 정부의 정책 대응 역량도 있지만 고령화, 가계부채, 정치 불확실성, 무역 여건 악화 등 구조적 문제가 금융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악화돼 장기적으로 부정적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영업환경 평가에 따라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한국 은행권의 수준이 A~AA 등급의 24개 시장 중 중간에 해당하는 만큼 리스크를 해소 여부에 따라 중기적으로는 상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결해야할 가장 큰 숙제로는 가계부채와 기업 부채비율 해소를 꼽았다. 피치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영업환경 평가는 A+ 수준이다. AA카테고리로 상향된다면 두 단계 상승하는 셈이다.
장 상무는 타 금융권 대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도는 현저히 낮다고 판단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은행권이 PF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결과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PF뿐만 아니라 부동산 익스포저를 보더라도 LTV가 45% 정도로 낮아 위험도가 낮다”며 “해당 LTV보다 낮은 국가는 싱가포르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촉발된 무역전쟁 여파가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봤다. 다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자영업자들이 영향을 받는 것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면서 공급업체와 자영업자까지 사업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관련한 무역 문제에 화제가 집중되고 있는데 당장 은행 실적에는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정치 환경에 의해 자영업자들이 상당히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 조건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펼쳐진다면 자영업자들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