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초청 트럼프 주니어, 내주 韓 재계 총수들 줄면담

경제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후 04:26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주 방한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사업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한국 주요 기업 총수들과 연쇄적으로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을 주선한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거의 모든 방한 일정을 함께 할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 주니어가 방한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올해 1월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이번 방한 일정은 한국 기업인들과 만나달라는 정 회장의 요청을 트럼프 주니어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아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첫 마러라고 방문이었다. 그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은 모두 기업인들과의 면담으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관심사는 트럼프 주니어가 누구와 만날 지다.
재계에서는 최근 미국 사업에 적극적인 현대차그룹(자동차·제철 등), 한화그룹(조선 등), 두산그룹(SMR 등) 등을 주시하는 기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과 줄면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선 회장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수장들도 대부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과의 회동 역시 거론된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이 주목 받는 건 트럼프 행정부 초기 통상 압박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줄대기’에 한창인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 정도의 거물급과 대면하는 것은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고 싶어 하는 각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미국 사업을 크게 늘리려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후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