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아는 미국 생산 비중을 늘리고 수출 물량을 재배치하는 등 생산지 조정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양재본사 전경. (사진=기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비결은 하이브리드·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이 꼽힌다. 여기에 우호적 환율 효과까지 겹쳐 글로벌 ASP는 3800만원을 달성했다.
인센티브 증가와 기저효과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다만 분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 10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2조원 이상·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고수익 체제’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차 판매(소매 기준)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7만 4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23.1%를 차지했다. 유형별 판매는 △하이브리드 10만 4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 4000대 △전기차 5만 6000대 등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기아는 미국 관세 여파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회피 심리에서 비롯한 일시적 수요 증가로 2분기까지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기아 조지아 공장 전경. (사진=기아)
생산 전략도 재편한다. 김 본부장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미국에 우선 판매하는 전략을 운영할 것”이라며 “현재 조지아 공장에서 캐나다나 멕시코 등지로도 수출 중이지만 이 역시 미국 내 수요 대응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미 EV6, EV9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캐나다·멕시코 등으로 수출하던 기존 미국 생산 물량도 현지 수요에 우선 배정한다.
또한 EV4와 EV5를 비롯해 대중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을 증대해 수익성도 지속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픽업트럭 타스만, 목적기반차량(PBV) PV5 등 세그먼트 확장에도 나선다.
김 본부장은 “생산지 조정과 인센티브 최적화를 통해 관세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포지션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