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열고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4.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경제계가 SK텔레콤(017670)의 해킹 사고 이후 임원들에게 유심(USIM) 교체를 주문하고 보안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반도체와 방산 등 외부 정보 유출에 민감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속한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SK텔레콤을 이용한 임원들에게 유심을 교체하거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라고 공지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또한 계열사별로 유심 교체 확인 작업도 이뤄졌다고 한다. 회사의 방침에 따라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다수의 임원은 유심을 교체했다고 한다.
방위산업에 진출한 한화(000880)그룹과 HD현대(267250)그룹도 신속한 대처를 시작했다.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사업 특성상 혹시 모를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포스코그룹 역시 임원의 SKT 휴대전화 유심 교체를 진행 중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쯤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SK텔레콤 가입자의 유심 정보 일부가 유출된 의심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SK텔레콤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18일 오후 6시9분에 의도치 않게 데이터가 움직였다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같은 날 밤 11시 20분에는 악성코드를 발견하고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내부적으로 확인했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 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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