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제4인뱅으로 소호 영업 확대"(종합)

경제

뉴스1,

2025년 4월 25일, 오후 04:33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277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수치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1조637억 원 수준이었다. 또 2015년 하나·외환은행 공식 통합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파악됐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하나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인가전에 참여한 배경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임대업·병의원 중심의 소상공인 대출을 도소매, 음식업 등으로 확대하는 등 소호 대출의 영업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CET1 비율 13.34% '안정적 관리'
하나금융은 1분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 2조2728억 원과 수수료이익 5216억 원을 합친 2조7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09억 원)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외환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확대 △해외 사용 신용카드 수수료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7%(88억 원) 늘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나은행이 우량 대출 자산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이자이익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대출 성장은 국내 명목 GDP 성장 수준을 유지하되,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과 직결되는 1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23%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0.01%p,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4%p 상승한 수치다.

박 CFO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환율 불확실성에도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CET1 비율을 13.0~13.5%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2%로 전년 동기 대비 0.18%p 상승했고, 총자산이익률(ROA)은 0.72%로 0.02%p 올랐다. BIS비율은 15.68%로, 지난해보다 0.4%p 개선됐다.

하나은행
"소호 영업 확대"…연체율 관리도 '총력'
하나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4인뱅 인가전에 참전했다. KCD는 전국 2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소상공인 전용 자금관리 서비스 '캐시노트'의 운영사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KCD는 하나은행과는 전혀 다른 소호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임대업과 병의원이 60%를 차지하지만, KCD는 도소매업과 음식점 비중이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접하지 못했던 형태의 소상공인 영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며 "인력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소호 영업 기반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연체율 관리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최근 은행의 문제 대출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분기 기준 0.7%로, 전년 동기 대비 0.17%p 올랐다.

강재신 하나금융그룹 CRO는 "현재 여러 산업 부문, 특히 소기업 대출 부문에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말까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의 고정이하자산 가운데 약 90%는 담보나 보증서로 커버되고 있어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4000억 자사주 매입 상반기 마무리"
하나금융의 실적을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17.8%(1497억 원) 증가한 많은 99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3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1.9%(974억 원) 늘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외국환, 자산관리 등 핵심 사업 부문 간의 시너지를 통한 수익 기반 다변화의 성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증시 변동성이 큰 가운데서도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이 고른 성과를 내며 75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하나카드 546억 원 △하나캐피탈 315억 원 △하나자산신탁 176억 원 △하나생명 121억 원의 1분기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한편, 하나금융은 올해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1조원으로 고정하고 분기별 균등배당을 도입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이사회는 주당 906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상반기 내 조기 완료할 예정이다"며 "배당가능 주식수 감소에 따라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인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