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정책 리스크를 피하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산지 조정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 44조 4078억원, 영업이익 4조 6336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역대 1분기 중 최고 매출을 찍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기아는 역대 분기 중 가장 많은 매출액 28조 17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조 86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2.2% 줄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기아가 높은 매출을 기록한 비결은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환율 차익이다. 양 사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41만 9912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으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며 고수익 구조로 체질을 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앨라배마 공장과 신규 가동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부품 소싱과 물류를 포함한 미국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2분기까지 미국에서 가격 인상 없이 수요에 대응할 여력은 재고를 통해 챙긴다. 현대차는 완성차 기준 3.1개월 수준의 재고를 북미 권역에 확보했고, 기아는 전 세계적으로 2개월분의 재고를 갖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일정 부분의 관세는 부품 재고 비축으로 만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