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Q 매출 72조 '역대 최대'…하이브리드·환율 '쌍끌이'

경제

뉴스1,

2025년 4월 25일, 오후 06:23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1분기 합산 매출이 70조 원대를 돌파하며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가인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었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매출 증가 효과로 이어졌다.

업계의 관심사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성적표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 거점을 재조정하는 한편 부품 현지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전략이다.

25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72조 4253억 원 △영업이익 6조 642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8.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9.2%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예상 평균치인 5%보다 높은 수준이다.

각 사별로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4조 4078억 원의 매출과 2.1% 늘어난 3조 63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6.9% 증가한 28조175억 원의 매출로 현대차와 나란히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다만 기아의 영업이익은 12.2% 감소한 3조86억 원에 그쳤다. 각 사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8.2% 기아 10.7%로 1년 전보다 각각 0.5%p, 2.4%p 하락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고부가' 하이브리드 매출·영업익 견인…기아 '판매믹스' 탓 영업익 감소

이처럼 현대차·기아가 1분기 매출 신기록을 쓸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하이브리드차다.

1분기 전 세계 판매량(도매 기준)은 177만 3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량은 38만 6426대로 24.5% 급증했다. 친환경차 내에선 전기차가 12만대로 34.0%,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포함)는 25만 5000여대로 21.0% 늘어났다.

각 사별로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00만 1120대를 판매했고, 같은 기간 기아는 1.6% 증가한 77만 2648대를 팔았다. 현대차 친환경차는 38.4% 증가한 21만 2426대, 기아 친환경차는 10.7% 늘어난 17만 4000대였다.

현대차는 "매크로(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신흥 시장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 추세로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고객 선호가 지속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말 달러·원 환율도 전년 동기 대비 9.4% 오른 1453원으로 집계, 매출액 증가에 힘을 더했다.

다만 기아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기아는 "지난해 1분기 매우 낮았던 해외 주요 시장의 인센티브 기저 영향과 지난해 북미 시장의 EV9 본격 판매에 따른 판매믹스 기저 영향 등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통상 전기차는 하이브리드 대비 마진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전기차 6만 4091대(전년 동기 대비 +40.4%), 하이브리드 13만 7075대(+40.3%) 판매하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두 고른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기아는 전기차 5만 6000대(+27.27%),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포함) 11만 8000대(+4.4%)를 판매해 전기차 증가율이 하이브리드를 상회했다.

현대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HMGMA 근로자 ‘메타프로(Meta Pros)’가 아이오닉5를 조립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트럼프 25% 관세 시행 2분기 실적 '촉각'…완성차·부품 현지생산 관세 파고 돌파

업계는 2분기 실적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일부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내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으로 관세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시행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역시 해당 소재를 활용한 자동차 부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 거점을 재조정하는 한편 부품 현지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달 중순 그룹 차원의 관세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해 현재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 판매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전하고,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을 멕시코로 넘기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종도 미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관세 시행 전 완성차 및 부품 선적을 최대한 추진해 완성차 기준 3.1개월의 재고를 북미 시장에 확보했다. 현지 부품 업체를 선정해 미국 생산 자동차의 부품을 현지 조달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준공식을 개최한 미국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신공장 'HMGMA'는 자체 생산능력(캐파)을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리고 생산 차종은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36만 대)과 기아 조지아 공장(34만)에 HMGMA까지 합하면 양사의 연간 미국 생산 캐파는 120만대까지 늘어난다. 지난해 미국 판매량(170만 대)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최고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어워즈’에서 아이오닉 5·아이오닉 6·투싼 하이브리드 등 3개 차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투싼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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