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8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이사회 의장 선출이다. 기존 황덕남 사외이사의 의장 선임건은 MBK파트너스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되면서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16일 임시 이사회에서는 임시 의장을 선출해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는 새 의장 선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 절차 또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사안이어서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정기주총에서 통과된 ‘이사 수 19인 상한제’ 안건에 대해서도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도 치열한 의견 충돌이 예고된다.
특히 MBK·영풍 측은 지난 주총을 앞두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이에 즉시항고를 제기해 현재 서울고등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주총과 달리 데드라인이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법원의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사회 논의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MBK를 둘러싼 전반적인 외부 환경이 악화된 상황이 이사회 분위기에도 일정 부분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의 후폭풍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이번 5월 정기 이사회는 양측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격돌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11대4의 이사회 구도 하에서도 MBK와 영풍 측의 저항은 지속될 것이며, 이는 고려아연의 경영 안정성과 전략 실행력에 중장기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의장 선출 결과나 각 안건에 대한 표결 흐름에 따라 이사회 내 균형점이 어디로 향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