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9거래일 연속 3선 매도…국고채, 보합장서 스팁 지속(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5년 5월 23일, 오후 04:57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1bp(0.01%포인트) 내외 등락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2년물을 제외하곤 일제히 금리가 오르며 수익률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지속된 만큼 내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다소 포지션을 축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다소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5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진 못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오후 11시 미국 4월 신규주택판매가,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대기 중이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일봉 차트(자료=엠피닥터)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후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6bp 내린 2.335%,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2bp 오른 2.338%를 기록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9bp 오른 2.502%를, 10년물은 1.1bp 오른 2.766% 마감했다. 20년물은 1.2bp 오른 2.734%, 30년물은 0.4bp 상승한 2.636%로 마감했다.

고시 금리는 장내 금리와 장외 금리의 가중평균치로 업계에선 금리 동향 참고용으로 쓰인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1만 1505계약, 10년 국채선물은 1만 753계약 순매도했다.

장외에선 투신이 국채를 순매도 중인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국채선물 시장에 이어 주식 시장에서도 이어진 점이 공교롭다.

한 국내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이 내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선물을 던지는 건 그다지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주 재무장관 회담 결과랑 국내 환율 이슈 등 다소 복잡한 외부 재료들이 얽히다 보니 리스크 회피 차원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무관하게 향후 2~3개월은 금리 상승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정 지출 변화와 경기 부양 강도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5월 중 금리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채권을 다시 매수할 만한 금리가 됐다고 볼 수 있지만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므로 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