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서 먹는' 日 아임도넛 성수 상륙…글로벌 디저트 몰리는 韓

경제

뉴스1,

2025년 6월 01일, 오전 07:15

(아임도넛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본·중국·프랑스 등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빠른 소비 반응과 강한 SNS 확산력 등의 강점을 갖춘 한국이 아시아 시장 확대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 볼 수 있는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유명 도넛 브랜드 '아임도넛'(I'm donut)이 이달 서울 성수동에 국내 1호점을 연다. 아임도넛은 일본 후쿠오카의 인기 베이커리 '아맘 다코탄'을 운영하는 히라코 료타 셰프가 만든 브랜드로 도쿄와 후쿠오카 매장에서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임도넛은 일본 현지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은 글로벌 세 번째 진출 국가다. 성수동에 문을 열 예정인 국내 매장은 2층 규모로 조성되며 일본 본점의 맛과 콘셉트를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베이커리 전문점 '보앤미'(BO&MIE)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하며 주목받았다. 프랑스 현지에 6개 매장을 운영 중인 보앤미는 국내 오픈 당시에도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

중국 대표 밀크티 브랜드 '패황차희'도 한국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는 이 브랜드는 전 세계 60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증시 상장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공식 SNS 채널을 열고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파리지엔 블랑제리 ‘보앤미(BO&MIE)’ 매장에서 파리지엔 모델들이 메뉴들을 즐기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8/뉴스1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이 새로운 브랜드를 시험하고 빠르게 확산시키기에 최적의 환경이어서다. 실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 속도는 빠르고 이들이 SNS를 통해 퍼뜨린 입소문은 순식간에 '줄 서는 맛집'을 만든다.

실제 한국은 세계적으로 SNS 활용도가 높은 시장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 중 유튜브 이용률은 84.9%, 인스타그램은 38.6%에 달한다. 특히 20대의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80.9%, 30대는 70.7%로 MZ세대를 중심으로 SNS 기반 소비와 브랜드 확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성공이 단순한 국내 흥행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해외 브랜드가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K-팝·드라마 및 유튜브 콘텐츠와 맞물려 입소문이 나면 아시아 전역에서 자연스럽게 검증된 트렌드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신제품 수용 속도가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해 초기 시장 반응을 파악하기에 최적화된 시장"이라며 "한국은 글로벌에서 브랜드 전략을 검증하고 다음 진출지를 결정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