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격 올린 샤넬…명품 브랜드 릴레이 인상

경제

이데일리,

2025년 6월 03일, 오후 08:4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명품 브랜드 샤넬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가방과 주얼리 제품들의 가격을 인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사진=챗지피티)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전날 샤넬 클래식 미디움 가격을 1660만원으로 기존대비 6.6% 올렸다. 기존 가격은 1557만원이었다. 클래식 라지의 가격은 1678만원에서 1795만원으로 6% 인상됐다.

또한 샤넬22백 미디움은 867만원에서 938만원으로 올랐고, 같은 모델의 스몰 가격도 822만원에서 889만원으로 각각 8.2% 올랐다.

샤넬의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1월 이후 불과 5개월 만이다. 샤넬은 가방에 이어 주얼리 제품 일부도 가격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코코 크러쉬링(18K)는 253만원에서 273만원으로 4.9% 인상했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가격 조정은 각국의 유로 환율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면서 “패션과 파인(고품질) 주얼리의 평균 조정률이 각각 6%, 4.4% 수준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샤넬 외에도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은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도 지난 4월부터 전 제품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주력인 시계뿐만 아니라 액세서리류도 함께 인상한다. LVMH그룹 계열의 명품 패션 브랜드 불가리도 4월부터 시계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했다.


크리스챤 디올도 지난 4월부터 화장품(뷰티) 제품군 가격을 인상한다.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 브랜드 포멜라토도 지난 4월부터 일부 제품군에 한해 5~8%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이 같은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 릴레이는 올해 초부터 이어져 왔다.

샤넬은 지난 1월 일부 플랩백 제품에 평균 2.5% 가격을 올렸고 디올도 파인 주얼리 제품군 중심으로 8%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까르띠에 역시 지난 2월 국내 가격을 6%가량 올렸다. 까르띠에는 앞서 지난해 11월 가격을 올린지 3개월만에 또 인상한 것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 이유로 대부분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1년에 한 번씩, 짧으면 3~6개월 주기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건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최근 디올, 티파니앤코 등 일부 명품 업체들이 잇따라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연루되는 등 기본적인 소비자 보호엔 소홀하고 가격 인상에만 몰두하고 있는 건 문제가 있단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