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제주삼다수' 판권 경쟁…'찻잔 속 태풍' 우려도

경제

뉴스1,

2025년 6월 03일, 오전 07:30

제주삼다수 제품 이미지(제주개발공사 제공)


연 매출 3000억 원대 '제주삼다수' 내륙지역 유통 판권에 생수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4일까지 제주삼다수의 유통을 담당할 위탁판매사를 선정하기 위한 사전규격공개를 진행한다.

이번 사전규격공개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에 따라 진행되는 본 입찰에 앞서 제안요청서의 주요 내용을 사전에 공개해 입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사업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보다 실질적이고 창의적인 제안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절차다.

본 입찰공고는 5일부터 7월 24일까지 48일간 나라장터(국가종합 전자조달)를 통해 진행되며, 다음 달 13일에는 제안요청서에 대한 사전설명회도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2021년 맺은 광동제약(009290)의 판권 계약은 '4+1' 계약으로 계약 연장 없이 판권이 다시 시장에 나오자, 업계 일각에서는 광동제약이 판권 입찰에 들어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광동제약은 즉시 올해 예정된 판권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제주삼다수 내륙 지역 판권을 운영 중이다. 2021년 입찰 당시에도 제주개발공사와의 1년 연장 계약에 실패하고, 공개 입찰에 들어간 바 있다.

2021년 당시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 측이 입찰 흥행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업체들에 참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005300), 코카-콜라, 아워홈, 남양유업(003920), 샘표식품(248170), 웅진식품(011350) 등의 업체들의 입찰 참여가 거론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결국 판권은 광동제약 손에 넘어갔다.


시장점유율 40.4% 업계 1위 생수…"관심 안 갈 수 없어"
제주삼다수는 생수 시장 업계 1위 브랜드로, 지난 1분기에도 시장 점유율 40.4%를 기록해 선두 자리를 지켰다.

과거 입찰이 거론됐던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은 이렇다 할 입장이 있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면서도 "식품업계 종사자라면 관심이 안 갈 수 없다"고 전했다.

대부분 업계 자사브랜드 모두 구축…"들어가도 신중할 것"
반면 달라진 시장 상황에 다른 기업들이 뛰어들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2013년 이전에는 농심이 제주삼다수의 유통을 맡았지만, 현재는 자사 브랜드 '백산수'로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코카-콜라, LG생활건강, 동원F&B(049770) 등도 각각 자사 생수 브랜드를 갖고 있고, 마케팅 역시 활발히 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참여하더라도 굉장히 신중하게 검토할 것 같다"며 "일정 규모 이상 되는 업체들이 참가해야 할 텐데, 그러기엔 생수 시장이 성장성이 크지 않고, 광동제약 외에 누가 나설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