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객 두세 배 늘 것"…그리스, 아테네 직항 타고 본격 손님맞이

경제

뉴스1,

2025년 6월 06일, 오전 07:06

조지아 노미쿠산토리니 시의회 의장이자 관광위원회 위원장(왼쪽),폴리티미 브라하티 그리스 정부관광청 차장© News1 윤슬빈 기자
"'내년에 한국~그리스' 직항 노선 취항되면

한국여행객 3~4배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폴리티미 브라하티 그리스정부관광청(GNTO) 공공관계부 차장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0회 서울국제관광전(SITF)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리스 관광청 관계자들이 서울을 직접 찾았다. 한국 지사는 없지만,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홍보와 직항 노선 추진에 시동을 건다.

주그리스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과 그리스 양국은 최근 관광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며 대한항공이 '아테네~인천'간 직항 노선 신설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브라하티 차장은 "2024년 한국에서 그리스를 찾은 관광객은 5만 5000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18% 늘었다"며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방문객 규모가 지금의 두세 배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스는 여전히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체계적인 홍보는 부족했다"며 "지금이야말로 한국 시장을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여행객은 문화적 감수성이 뛰어나고 역사와 식문화를 함께 즐길 줄 안다"며 "그리스가 가진 다양성과 깊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 콘텐츠를 더 많이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6일부터 8일까지 진행하는 서울국제관광전에서 그리스 부스에선 산토리니, 미코노스 등 잘 알려진 관광지를 넘어, 이오니아 제도와 내륙 소도시의 매력까지 폭넓게 알리고 있다.

산토리니 전경(그리스정부관광청 누리집 제공)

아름다운 지중해 풍경과 어우러진 동화 같은 건물들이 펼쳐져 한국 여행객에게 '꿈의 여행지'로 꼽히는 산토리니에서도 한국을 찾았다.

조지아 노미쿠 산토리니 시의회 의장이자 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산토리니는 이미 한국인에게 익숙한 이름이지만 우리는 그 이상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미식', '와인', '역사'를 산토리니의 핵심 자산"이라고 꼽았다.

이어 그는 "산토리니는 고급 다이닝부터 가정식까지 다채로운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섬입"이라며 "화산 토양에서 자란 토마토, 화이트 가지, 카파리(케이퍼), 파바빈 등을 활용한 전통 요리도 자랑"이라고 말했다.


와인과 선셋을 즐길 수 있는 '요트 투어'와 화산 지형을 따라 유람하는 '목선 크루즈'를 이색 즐길거리로 꼽기도 했다.

노미쿠 의장은 "산토리니는 단일 섬이 아니라, 주변 화산섬과 아스프로니시 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관광지"라며 "이런 다층적 경험이 한국 관광객에게 더 잘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토리니는 과잉관광 문제에 직면해 있다. 노미쿠 의장은 "올해부터 크루즈 승객 일일 입도 제한을 도입해 하루 최대 8000명까지만 수용하고 있다"며 "혼잡을 줄이고 여행객 모두가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산토리니는 전 세계적으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의 대표 사례로 언급되며 지속가능한 운영 전략 마련이 중요한 과제가 되어왔다.

이러한 고민은 그리스 관광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과도 맞닿아 있다.

브라하티 차장은 "그리스 관광청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기조로 삼고, '지속가능한 그리스'(sustainablegreece)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최근 아테네 도심에 생긴 친환경 인증 호텔들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모든 홍보물도 재생 종이와 친환경 소재로 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관광객의 기호에 맞는 여행 콘텐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브라하티 차장은 "한국 여행객은 단순 휴양을 넘어 문화와 역사, 체험을 중요시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이런 특성에 맞춘 지역 중심 여행 프로그램, 체험형 패키지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간 협력도 본격화된다. GNTO는 이번 방한 기간 중 국내 주요 여행사들과 B2B 미팅을 진행했고 '팸투어'(현지 체험 여행) 및 공동 마케팅 캠페인을 포함한 협업 방안도 논의 중이다.

브라하티 차장은 "올해 말까지 예산이 확보되면, 2025년부터는 한국을 겨냥한 공동 캠페인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