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고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 탑티어 회사들이 직접 K푸드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매번 먹는 거라 익숙하지만 실은 잘 모르는 우리 식품의 깊고 진한 맛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김치(대상)-만두(CJ제일제당)-유산균(hy)-빵(SPC그룹)-제과(롯데웰푸드)-아이스크림(빙그레)-맥주(OB맥주)-두부(풀무원) 등 각 분야의 1등 회사가 이름을 내걸고 매주 토요일 [1등의맛]을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⑨
편집자주>[정찬기 대상 Global김치마케팅팀장] 식탁 위 작은 접시에 조심스레 놓인 김치 한 조각. 맵고 시큼한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문득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점심시간, 도시락 속 분홍 소시지와 김치 국물이 범벅이 돼 책가방까지 붉게 물들었던 날들. 학교에서 돌아와 “또 김치냐”며 어머니께 반찬 투정을 하던 어린 내 모습이 생생하다.
그런 김치가 지금, 세계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음식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한 한류는 자연스럽게 K-푸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그 중심에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가 있다.
시간이 빚어낸 발효의 깊은 맛, 유산균이 주는 건강함, 사계절과 지역성이 만들어내는 풍미의 다양성까지. 김치는 더 이상 밥상 위의 반찬이 아니다. 김치는 세계가 주목하는 발효식품이자 한국 식문화의 상징이다.

글로벌 종가 김치 요리대회 출품작 (사진=대상)
최근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라면, 스낵, 김, 음료, 소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한국 식품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 역시, 코로나 이후 수출액이 두 배 이상 확대됐고,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해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종가는 전통 발효 기술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브랜드다. 단순한 김치를 넘어,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의 르꼬르동블루, CIA 같은 유명 요리 학교들과 협업해 김치의 가능성을 실험해왔다. 특히 올해는 세계 최초로 미슐랭 3스타 셰프(Corey Lee)와 협업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다. 이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은, 김치가 ‘한국 전통음식’을 넘어 ‘글로벌 미식’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김치는 미식의 프리미엄 요소와 대중성을 모두 지닌 하이브리드 식재료다. 계절과 지역에 따라 맛과 풍미가 달라지고, 유산균 발효라는 과학적 건강성이 뒷받침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적 상징성까지 지녔다. 한때 관상용으로 여겨졌던 토마토는 오늘날 케첩과 파스타 소스의 핵심 재료가 되었고, 날것이라 거부당하던 스시는 이제 고급 일식의 대명사가 되었다. 독초로 여겨졌던 고추는 오늘날 세계적인 매운맛 열풍의 중심에 있다.

대상㈜ 종가, ‘김치 블라스트 부산 2024’ 성료_‘종가 비스트로존’ 특별 메뉴 (사진=대상)
식문화가 확산하는 속도와 범위는 해당 문명의 영향력, 국가의 국력, 문화적 선망도와 매력에 따라 결정된다. 마치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사용하는 제품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처럼, 음식 또한 국가의 이미지와 연결된다.
16세기 대항해 시대 이후 식재료 교역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문화적 융합과 기술, 미디어의 발전은 식문화를 더욱 빠르게 확산시켰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와 일본은 미식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는 철학과 예술을 담은 요리로, 일본은 정갈한 기술과 깊이 있는 전통으로 세계인의 식탁에 올랐다. 한국의 김치는 미식에 대한 철학과 정갈함, 전통성에 대중성까지 모두 지닌 하이브리드 미식인 것이다.
이제 김치가 지닌 문화적·철학적 가치, 건강함 등 다양한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 동시에 한국의 국가 경쟁력도 이전보다 더 높아진다면, 김치는 전 세계인이 선망하는 식문화로, 진정한 미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식탁 위의 김치 한 조각. 어릴 적 도시락을 붉게 물들이던 작고 소소한 김치가 이제는 K-푸드의 위대한 도약을 이끄는 첫걸음이 되고 있다. 한국의 김치가 세계를 향하고, 세상이 김치를 찾는 ‘미식(Gastronomy)’을 향해 갈 것이다.
종가는 지금, K-Food의 ‘미식(Gastronomy)’을 꿈꾼다.

정찬기 대상(주) Global김치마케팅팀장 (사진=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