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달 말 뷰티 편집숍 '시코르' 강남역점을 오픈한다. 기존 운영 중이던 3층 규모의 강남점이 임대 만료로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인근 1층 약 130평(429M2) 규모의 매장을 확보해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정유경 회장이 전면에 나선 후 뷰티 사업에 다시 공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시코르는 정 회장이 해외 편집숍에 대항해 직접 구상한 사업으로, 지난해 기존 영업본부에서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직속으로 조직 개편하는 등 화장품 사업에 힘주고 있다.
박 대표는 올 초 주주총회에서 시코르 사업을 강조하며 "기존 럭셔리 상품 위주에서 K-뷰티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개선하고 표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코르는 2017년 대구점을 시작으로 30호점까지 출점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수익성 악화 매장에 대한 폐점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이번 강남역점을 포함하면 현재 전국 19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향후 명동점 1호점 오픈과 홍대점 추가 출점 등 매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오픈 예정인 강남역점은 5000개 이상 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며, 백화점 사업 운영을 통한 공급처를 활용해 다른 로드숍과는 차별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코르 AK홍대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그룹 역시 뷰티 관련 사업을 다각화하는 분위기다. 사모펀드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화장품 ODM(제조업자생산)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의 투자 펀드 조정에 나선 가운데 그룹차원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자금 조달 계열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스톤브릭'이란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정용진 화장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21년 수익성 개선 차원의 사업 재편으로 오프라인 점포 영업을 종료했다.
올리브영, 후발주자 견제 가속화…CJ vs 신세계 '사촌 경쟁 구도'도 주목
K-뷰티 인기로 CJ올리브영에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다이소 등 유통 채널의 뷰티 영역 확대에 따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뷰티 시장 규모는 2023년 14조 5000억 원에서 지난해 17조 5000억 원, 올해 시장 규모는 20조 원(19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의 참전으로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CJ와 신세계의 뷰티 경쟁도 주목된다. ㈜신세계 시코르의 경우 올리브영과 매장 큐레이션이나 체험형 스토어, 외국인 관광객 주요 명소 출점 등 사업 타깃이 비슷해 양사간 경쟁 구도도 예상된다.
실제로 '글로벌 럭셔리부터 K-뷰티까지, 큐레이팅 뷰티'라는 슬로건으로 재정비해 오픈한 시코르 AK홍대점의 경우, K-뷰티 브랜드 비중을 60~70% 늘리고 독점브랜드 입점, 팝업 플레이스 등을 추가해 외국인 매출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렸다. 신규 출점을 명동점으로 구상하게 된 배경 역시 외국인 고객 증대다.
올리브영은 기술력에 대한 투자로 경쟁 채널과 격차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1999년 '한국형 드럭스토어'로 출범한 이후 26년간의 운영 노하우와 1500만 회원의 연간 1억 건 이상의 구매 빅데이터, 외국인 특화 전략,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기반한 시장 대응력 등으로 뷰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올리브영 측은 "옴니채널(Omni-Channel)을 구현한 손꼽히는 성공 사례"를 강조하면서 "K-뷰티 '쇼룸'이자 중소브랜드의 쇼케이스로 매장 대형화 등 리뉴얼을 진행 중으로, 기술 투자 등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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