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국서도 내달 1일 파운드리포럼 소규모 연다

경제

이데일리,

2025년 6월 09일, 오후 02:47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파운드리 포럼(SFF)과 세이프포럼(SAFE)을 개최한다.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파운드리 고객사들과 함께 행사를 연 삼성전자는 한국에서도 소규모로 포럼을 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다음 달 1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세이프포럼2025’를 개최한다. 세이프포럼은 반도체 파운드리 생태계를 위해 삼성전자가 매년 각지에서 마련하고 있는 정보 공유의 자리로, 파운드리 파트너사들이 네트워킹하는 장이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세이프포럼에서 삼성전자의 신종신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이 자사 파운드리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인공지능(AI) 팹리스 기업 그로크의 조너선 로스 최고경영자(CEO), 존 코터 시놉시스 수석 부사장, 폴 커닝햄 케이던스 수석부사장 등이 강연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사진=삼성전자)
미국 행사처럼 국내에서 열리는 삼성 파운드리포럼도 VIP 고객을 초청하며 비공개로 개최할 예정이다. 팹리스와 파트너사를 초청해 삼성전자 기술 현황을 고객사에 알리고,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소개하는 자리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파운드리포럼을 열어온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는 비공개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파운드리 사업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포럼 역시 최대한 소규모로 열면서 파트너사와의 네트워킹에 집중하는 행보다.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포럼에서는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 2나노미터(nm) 성능 강화와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지를 일괄 제공하는 ‘원스톱(One-Stop)’ AI 솔루션을 강조하며 삼성 파운드리 공정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에 AI 반도체에 최적화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 기술 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TSMC 모두 2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하는 만큼 첨단 공정에서 수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모바일용 2나노 공정을 양산하고 신규 출하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게 맞춤형 반도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사업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에도 기회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AI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나서고 있어 고객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AI 반도체 시장 다변화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삼성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아닌 다양한 업체에서 AI 반도체를 만들고 있고, TSMC는 엔비디아·애플·퀄컴 등의 물량을 대응하기도 바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