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TF 2차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 대통령이 물가가 오른 수많은 가공식품 중 특별히 '라면'을 언급한 이유는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란 상징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장바구니 물가는 꾸준히 올라갔습니다. 직장인들이 먹는 점심값이 오르고 있다는 '런치플레이션', 자연재해나 이상기후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 등은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입니다.
취임 4일째인 이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향해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에게 너무 큰 고통을 준다"며 "현황과 가능한 대책"을 촉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라면 한 개의 가격이 2000원이 넘을까요? 답은 '맞다'입니다.
대형마트에서 봉지라면의 경우 하림(136480) '장인라면 시리즈'(4개입)가 8800원, 농심(004370) '생생우동'(4입)이 8040원, 삼양식품(003230) '탱글 갈릭 오일파스타'(4입) 8800원으로 1개당 2000원이 넘습니다.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높고 종류가 다양한 편의점에선 개당 2000원이 넘는 라면 상품이 더 많습니다. 대형마트와 종류와 가격대가 비슷한 봉지라면을 제외한 컵라면은 26종에 달합니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라면이 진열돼 있는 모습. 2024.7.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000원인 컵라면만 해도 오뚜기 △진짬뽕컵 △열치즈라면 △열려라 참깨라면 △열광라볶이 △마슐랭 마라탕면 △김치육개장볶음면이 있고 농심의 △푸팟퐁구리 큰사발면 △마라샹구리 큰사발면 등이 있습니다.
2200~2400원인 컵라면은 삼양식품의 △용가리 볶음면 △푸팟퐁커리 불닭컵, 오뚜기 △치즈게티 △참깨라면 볶음면, 하림 △더미식 비빔면컵 △마라쌀볶음면 △푸디라면 등이있습니다.
2500~2800원인 제품은 오뚜기 '빅컵누들', 농심 '생생우동왕컵', 하림 △삼계탕면 △더미식 오징어라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1개에 3200원인 컵라면도 있습니다. '하이디라오 마장펀'·'하이디라오 쏸라펀'입니다.
정부가 직접 나서 물가 단속에 돌입하자 업계는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재룟값이 상승하는데 예전 물가를 계속 고수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정부 눈치를 안 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물가 안정은 역대 모든 정부의 숙제였습니다. 과연 이번 정부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묘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국민들의 눈과 귀가 새 정부를 향한 가운데, 향후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