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라면 중 일부는 가격이 2000원 안팎이다. 농심(004370) 봉지라면 중에서는 ‘신라면블랙’이 1900원으로 2000원에 육박하고, 오뚜기에선 컵라면류인 ‘진짬뽕’, ‘열치즈라면’, ‘짜슐랭’ 등 10종 정도다. 대부분 단가가 비싼 컵라면류의 가격이 2000원대다.
하림의 ‘더 미식 오징어라면’(2200원), 푸디버디 ‘하양라면’(2000원) 등 봉지라면 중에서도 2000원을 넘는 제품들도 있다.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라면류인 ‘하림 장인라면 매움주의’(2봉지 기준 5800원)의 경우 봉지당 2900원이고, ‘하이디라오 쏸라펀 대컵’(3200원) 등 해외 지식재산(IP) 제품군의 경우엔 더 비싼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대중적인 봉지라면 제품들은 여전히 1000원대가 많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라면 가격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 보다는 ‘가장 서민적 음식’인 라면을 들어 전체적인 식품 물가에 대해 지적한 것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거론된 라면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식품업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새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질적인 원자재 가격, 환율 문제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다. 더욱이 높은 지지율로 당선된 이재명 정부의 시작점인 만큼 기업들 입장에선 목소리를 낼 수도 없는 시점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했지만 국민 생활 안정 차원에서 인상폭을 최소한으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가공식품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익률이 한 자릿대인 식품업계의 수익 구조를 보면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새 정부가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소들을 먼저 해소시켜주는 등 물가를 잡기 위해 산업 측면에서도 적절한 정책을 병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