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연합뉴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6.4원)보다 7.6원 오른 1364.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내린 1353.5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꾸준히 하락 폭을 좁히면서 오전 중에 상승 전환됐다. 오후 2시 21분께는 1363.0원을 터치했다.
간밤 미국과 중국간 무역 고위급 회담의 분위기가 긍정적이었다는 소식에 아시아 장에서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좋은 회담’이라고 평가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유익했다’고 말했다. 양국의 무역회담은 10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재개된다.
다만 여전히 협상에 대한 경계감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단으로부터 “좋은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덧붙여 경계심을 높이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47분 기준 99.1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로 오르며 위안화는 약세다.
장중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금리 인하를 통한 성장 부양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기조적(근원)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2%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거나 그 주변에서 등락할 것이란 신뢰가 충분히 확보되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 이후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에서 145엔대로 오르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4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 경기 부양 기대감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4일간 외국인은 매수세를 이어가며, 3조원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전 장 후반에 들어서자 달러인덱스가 반등하면서 환율도 따라 올랐고, BOJ 총재 인터뷰 이후 엔화가 약해지면서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며 “그간 환율이 빠르게 내려온 탓에 저점 매수도 있고, 기술적인 상승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오름세로 출발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증시 호조가 신정부 허니문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환율도 꾸준히 레벨을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이후에 글로벌 투자은행은 증시 활성화 정책, 주주가치 제고, 외국인 투자 활성화 등을 반영하면서 코스피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3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제시했고, 장기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증시 호조가 이어지고 외국인 자금 유입도 지속된다면 환율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7월 초 데드라인 이전에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 타결이 신정부 허니문 랠리의 1차 관문이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추가로 상승 혹은 코스피 5000지수 달성을 위해서는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정책 추진과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