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 도로. (사진=로이터)
현재까지는 완성차 해상운송 운임이 유지되고 있지만 선복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하락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 데이터 분석업체 데카르트 데이터마인은 “이 같은 감소는 명백히 관세 충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미국으로 수송할 완성차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공급 측면에서의 압박도 함께 커지고 있다. 자동차 운반선(PCTC) 신규 발주가 이어졌던 만큼 내년까지 선박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자동차 운반선 선대 규모 폭(12%) 대비 수요 증가 폭이 1% 안팎으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의 수급 균형 전환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되는 이유다. 완성차 운송에 집중해 온 현대글로비스(086280) 실적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 1분기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 운송 부문에서 호실적을 올리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 등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고율 관세 타격에 대한 우려가 제시돼 왔다. 올 1~5월 국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한 116만 8338대였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완성차 관세 부과로 계열사 수출 둔화 및 PCTC 시황 약세 우려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과의 물류 협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비계열 운송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최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전체 매출 내 미국향 PCTC 사업 비중이 7% 내외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말 계열사향 운임 인상과 고마진인 중국 완성차 제조사 등 비계열사 비중 확대의 이익 기여로 만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관세로 인한 완성차 해상운송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도 주시해야 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세협상이 구체화하면 수익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