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7·8월에 타지 말라" 현직 기장 내부고발?…사측 사실무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운항 승무원 인원 부족과 과로 등을 이유로 진에어(272450)를 이용하지 말라는 내부고발성 글이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자신을 현직 진에어 B737 기장이라고 소개한 A 씨는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성수기에 비행기를 조종할 항공사가 부족하다"며 "적어도 7·8월에는 진에어를 타지 말라" 글을 게시했다.

A 씨는 "비행기 1대당 필요한 조종사 수는 기장 8명·부기장 8명으로 국토교통부에서 권고하고 있다"며 "현재 진에어에서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는 31대로 기장과 부기장이 각각 240명 이상 필요함에도 기성 기장은 240명, 기성 부기장은 185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7월 성수기에는 부기장의 휴무를 월 9일에서 8일로 줄여 운용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인력을 충원할 생각은 없고 모자란 인력을 쥐어짜서 넘기려고 하고 있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A 씨는 운항 승무원에게 제공되는 기내식도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곰팡이가 핀 빵이 (기내에) 실렸는데, 회사에 건의해도 아무런 개선이 없었다"며 식중독 우려에 끼니를 굶는 승무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A 씨가 첨부한 사진에선 곰팡이가 핀 듯한 빵이 보였다.

진에어는 해당 폭로 글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먼저 국토교통부의 조종사 인원 권고부터 다르다. 진에어 관계자는 "비행기 1대당 기장 6명·부기장 6명이 국토부의 권고 사항"이라고 바로 잡았다.

이어 "현재 진에어 보유 기재는 31대이며 운항 승무원 총 인원수는 훈련 요원을 포함해 총 543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련 요원을 제외한 기성 운항 승무원은 435명으로 1대당 기장·부기장 7명 이상 확보해 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부기장 휴무 감축설에 대해선 "성수기 기준 지금의 휴무 일수 8일을 하향 조정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곰팡이 기내식 논란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담당 부서에 접수된 내용이 없다"며 "기내식 공급업체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해당 사진만으로는 당사가 공급한 제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