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미국채 해외 수요…“미국채 외인 자금이탈 조짐 뚜렷하지 않아”

경제

이데일리,

2025년 6월 12일, 오전 10:48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최근 미국채 입찰에서 해외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미국채에 대한 외국인 자금이탈 조짐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아가 미국채 안전자산 지위가 유지된다면 달러 약세 국면에서 해외 공공부문의 매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주목된다.

자료=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 뉴욕보고서는 지난 11일 ‘미국 국채시장의 외국인 투자 동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은 “일본 투자자 동향과 최근 미국채 입찰 결과 등을 살펴본 결과 외국인 자금이탈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간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390억 달러 규모 10년물 국채 입찰 실시 결과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70.6%로 지난달 대비 0.6%포인트 하락하는 데에 그쳤다.


직전 거래일 실시된 580억 달러 규모 3년물 국채 입찰 실시 결과에선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이 66.8%로 지난달 대비 4.4%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물론 만기별로 수요 차이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권 소장은 “최근 미국 채권펀드 자금흐름과 스왑 스프레드 등은 장기채권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자 선호가 약화됐음을 시사한다”며면서 “동일 만기 스왑금리와 국채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스왑 스프레드는 4월 이후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것은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가 약해지면서 국채 가격의 상대적 저평가가 심화됐음을 의미한다”면서 “최근 3개월간 미국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자금흐름을 보면 순유입 상위 3개 펀드는 모두 단기채 투자 상품인 반면 하위 3개 펀드는 장기채 및 크레딧물 중심”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특별히 관측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외국인의 미국채 보유 현황을 가장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계는 미 재무부가 발표하는 국제자본통계(TIC)이지만 약 2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면서 “외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가 연준에 보관 중인 미국채 잔액을 살펴보면 지난 4월2일 2조 9300억 달러에서 지난달 4일 2조 9000억 달러로 소폭 감소해 외국 공공부문 차원의 구조적인 매도세는 없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 오는 18일 발표되는 4월 TIC 통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권 소장은 “최근 수년간 외국인 미국채 투자는 민간부문이 주도했으며 달러 강세로 인해 공공부문 수요는 위축된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미국채 안전자산 지위가 유지된다면 달러 약세 국면에서 해외 공공부문의 매수가 재개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국제금융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