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5.4.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4년 국내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투자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총투자액은 83조 6000억 원으로, 전년(72.5조원) 대비 15.3%(+11.1조 원) 증가했다. 이 중 R&D 투자 규모가 증가한 기업은 709개, 감소한 기업은 291개로 나타났다.
기업의 기술혁신 의지와 역량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4.8%로, 전년 4.4% 대비 0.4%p 증가했다. 1000대 기업의 매출에 비해 R&D 투자 규모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상위 300개 기업의 R&D 투자액 비중이 92.4%를 차지한 반면, 하위 300개 기업의 비중은 2.2% 수준이었다. 또한 상위 10개 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54조 7000억 원으로, 전체의 65.5%를 차지했으며 전년(62.7%) 대비 2.8%p 증가해 상위 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가장 많이 투자한 삼성전자는 30조 2000억 원으로 2023년 대비 6조 3000억 원 증가했으며 1000대 기업 전체 투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개발투자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삼성전자(30조 2000억 원), SK하이닉스(4조 5000억 원), 현대자동차(4조 3000억 원), LG전자(3조 4000억 원), 기아(3조 3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3조 1000억 원), LG디스플레이(2조원), 현대모비스(1조 8000억 원), 삼성SDI(1조 3000억 원) 등 총 9개 사로 전년과 변화가 없었다. 또 1000억 원 이상 1조원 미만 규모의 투자 기업은 총 53개 사로, 전년 대비 3개 증가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연구개발 투자 2000대 기업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은 40개로 미국(681개), 중국(524개), 일본(185개), 독일(106개), 대만(55개) 등 경쟁국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기업 규모별 투자 분포를 보면, 대기업이 170개 사, 중견기업이 513개 사, 중소기업이 317개 사로, 중견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기업 수는 전년(171개)과 유사하며 총 R&D 투자액은 68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투자 규모는 38.4조원이며 증가율은 11.4%이고 상위 10대 기업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7.3% 수준에 그쳤다.
중견기업 수는 전년(491개) 대비 22개 증가해, 기술혁신 생태계 내 중견기업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들의 총투자 규모는 11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총 317개 사로, 전년과 비교해 21개 감소했으며 총투자액은 3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신규진입 기업이 42개에 달해 대기업·중견기업보다 높은 역동성을 보였다.
업종별 투자 분포에서는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R&D 투자 규모가 75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89.8%를 차지해 전년(88.7%)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그 뒤를 이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4조원(4.8%),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1조 8000억 원(2.2%)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내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가 43조 4000억 원(57.8%)으로 가장 크고, 자동차 및 트레일러 12조 3000억 원(16.4%), 전기장비 6조 8000억 원(9.0%) 등이 뒤를 이었다.
제경희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산업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지금은 경쟁국에 대응해 이러한 흐름을 지속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제 정책관은 "정부는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분담하고, 투자성과가 시장에서 현실화할 수 있도록 규제혁신, 실증 인프라, 금융지원 등 사업화 기반을 대폭 강화하겠다"면서 "산업부는 기업과 현장 연구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기업 투자 활성화와 성과창출을 위한 실행방안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