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찬성 88.2%로 쟁의행위 가결…파업 '가시화'

경제

이데일리,

2025년 6월 19일, 오후 06:34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하며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GM 한국사업장 부평공장. (사진=뉴시스)
19일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6851명 중 6042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은 88.2%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노조는 이르면 20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키로 했다.

전체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노동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GM 한국사업장 노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7차례 임급 협상 교섭을 진행 중이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4만 1300원 정액 인상을 비롯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15%를 기준으로 조합원 1인당 약 4136만원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생산·수익 환경상 수용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노조는 지난달 전국 9개 GM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일부 시설을 매각하겠다는 회사 결정에도 반발 중이다. 노조는 오는 23일부터 부평공장 시설 매각 및 서비스센터 폐쇄 반대 서명운동도 병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GM 한국사업장측이 대법원으로부터 징계 확정 판결을 받은 노조 지부장에게 해고를 통보하며 노사 갈등이 심화하기도 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GM 한국사업장의 경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산 완성차에 25%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수출 물량이 대부분인 GM 한국사업장에 생산 차질이 발생한다면 더 큰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외 통상 압박과 국내 노사 갈등이 겹치며 GM의 국내사업 존속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