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핵심 콘텐츠인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사진=김정유 기자)
지난 19일 방문한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얼리 바캉스’(이른 휴가)를 즐기려는 고객들로 가득했다. 현장에서 만난 인스파이어 리조트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닌데도, 주말 객실점유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가장 눈길을 끈 ‘스플래시 베이’(실내 워터파크)도 지난 3월부터 재개장해 얼리 바캉스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호텔, 카지노, 공연장, 컨벤션, 쇼핑몰,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한곳에 모아 놓은 미국 모히건그룹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지난해 오픈해 올해 2년차를 맞았다.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지난 2월 지분 100%를 인수, 현재 경영권을 갖고 있다.
카지노 매출 비중이 높은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최근 비(非)카지노 부문의 콘텐츠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가족 친화적인 콘텐츠에 힘을 주고 있다. 스플레시 베이를 비롯해 오로라(미디어 아트 거리), 르 스페이스(미디어 아트 전시) 등의 이색 시설과 함께 관련 패키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숙박하지 않더라도 내부 시설만 이용할 수 있는 패스부터 연계 숙박 패키지, 식음(F&B) 프로모션 등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전개 중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부를 둘러보니 아이 친화적인 콘텐츠들이 확실히 타 호텔·리조트와 비교해 차별화됐다는 점이 느껴졌다. 실내 게임시설 ‘짱랜드’엔 소규모 어트랙션이 배치돼 3종·5종 이용권을 끊어 즐길 수 있게 돼 있고, 국내 유일 슬라임 테마카페 ‘슬라라’도 있어 아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내부 객실도 크게 △오션타워(컨벤션 중심) △썬타워(카지노 중심) △포레스트타워(엔터테인먼트 중심) 등으로 나뉘어 쾌적한 분위기였다.
회사 관계자는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여름철 무더위나 장마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가족 단위 얼리 바캉스 고객들을 위해 엔터테인먼트와 F&B가 다각도로 결합된 여름 시즌 한정 패키지 판매를 시작하는 등 고객 맞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부에 있는 실내 체험형 게임공간 ‘짱랜드’. (사진=김정유 기자)
인스파이어 리조트 외에도 이처럼 얼리 바캉스 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한 호텔·리조트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6월 들어 대부분의 호텔들이 호캉스족을 위한 패키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이른 더위와 고물가, 가치소비 확산 등으로 휴가를 미리 계획하는 얼리 바캉스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롯데호텔 서울은 다음달 1일부터 산리오코리아와 협업, 유명 캐릭터 ‘폼폼푸린’을 내세운 ‘폼폼푸린 망고 월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아이들을 겨냥한 프로모션으로 망고 디저트 뷔페, 한정판 키링 등을 증정하는 게 골자다. 제주신라호텔도 ‘꼬마 요리사’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구애 중이다.
색다른 해외 분위기로 차별화를 꾀하는 호텔들도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6월 초부터 야외정원에 인도네시아 발리 콘셉트의 ‘더 비치 라운지’를 열어 국내에서 해외 여행지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도 여름철 한정 객실 패키지를 내고 독일 유명 찻잔 세트와 한정 음료를 제공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7~8월 전통적인 휴가 시즌이 이제는 6월로 앞당겨지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호텔업계에서도 이를 겨냥한 패키지를 대거 내놓고 있다”며 “주로 휴양, 미식, 웰니스를 기본 키워드로 하면서도, 최근엔 아이들을 겨냥하거나 도심 속 해외여행을 표방한 콘셉트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에 비치된 VR체험설비. (사진=김정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