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사는 브랜드 매니저 박 모(28)씨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의 무림페이퍼(009200) 부스에서 ‘종이 체험’을 하고 느낀 소감을 이처럼 전했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무림은 처음으로 ‘종이오감, 마음오감’이란 이름의 체험 부스를 열었다.

무림페이퍼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체험 부스를 열었다. 19일 무림페이퍼 부스에 체험을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사진=김영환 기자)
무림은 또 이번 전시를 위해 자체 개발한 향(香) ‘센트 오브 무해’(Scent of moohae)를 종이 디퓨저를 통해 맡아볼 수 있게 부스를 구성했다. ‘푸른 바람’이라고 명명한 향에서는 여름을 맞아 시원한 내음이 코끝을 덮쳤다. 박씨는 “푸른 바람 향도 종이에 살짝 뿌려봤는데 손으로 종이를 직접 만지고 향도 맡고 하니까 감각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센트 오브 무해는 ‘푸른 바람’과 ‘울창한 숲’ 두 종류로 구성됐다.
책을 소개하는 서울국제도서전에 무림이 참여한 것은 책의 출발점인 ‘종이’의 본질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다. ‘믿을 구석’(The Last Resort)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무림은 ‘믿을 종이’를 만들어온 기업이라는 점을 관객의 직접 경험을 통해 전달하고자 나섰다.

무림에서 생산되는 다섯 가지 지종으로 만든 엽서를 들고 부스에 들어서면 종이 소리를 청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엽서는 단행본 서적이나 도록, 화보 등에 쓰이는 인쇄용지 ‘네오스타’, ‘아티젠’을 비롯해 팬시용지인 ‘네오팬시’(캔바스), ‘네오드로잉’, 보드지인 ‘네오TMB’ 등 다양한 질감의 종이를 준비했다.(사진=김영환 기자)
지난해에도 15만명이 몰린 서울국제도서전에 무림은 처음 참여했지만 부스를 둘러싼 관람객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무림 관계자는 “일부 사전 신청자도 있었지만 현장 신청자들은 오픈 시간인 10시부터 몰려 30분 만에 하루치 체험 관람 인원이 마감됐다”라고 귀뜸했다.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에게는 ‘텍스트힙’(Text Hip, 활자를 읽는 트렌드) 열풍에 발맞춰 필사 노트와 센트 오브 무해 2종의 향으로 구성된 디퓨저 및 핸드크림이 선물로 주어졌다. 필사노트 역시 단행본 서적이나 도록, 화보 등에 쓰이는 인쇄용지 ‘네오스타백상’, ‘네오스타미색’, ‘네오스타S플러스’ 등을 비롯해 교과서와 참고서 등에 두루 쓰이는 ‘네오스타엘리트’, ‘네오스타고급교과서지’ 등 다양한 질감의 종이를 섞어 제작됐다. 종이의 다양한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곽 모(23)씨는 “요즘 필사가 유행하는데 상품까지 받으니 완전 ‘득템’한 느낌”이라며 “노트 안에 쓰인 종이 질감도 하나하나 달라서 신기하다. 주말에 카페에 가서 써보려고 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 무림페이퍼 부스 전경(사진=김영환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직장인 김 모(31)씨는 “천장에 종이책들이 펼쳐져 있는 게 진짜 예뻤다. 종이 관련 글귀들 읽으면서 ‘종이가 우리한테 이런 의미였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책을 보러 왔는데 종이 자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림 관계자는 “대한민국 출판문화의 부흥을 응원하고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종이의 가치를 직접 나누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며 “종이라는 소재가 단순한 인쇄 재료를 넘어 감정과 감각을 담아낼 수 있는 매체라는 점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종이, 지속 가능한 종이로 대중과 함께하는 종이 기업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