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뉘르 24시 6년만의 복귀, '더 좋은 차 만들기' 초심 되새겨"

경제

뉴스1,

2025년 6월 23일, 오후 03:13

20일 인터뷰 중인타카하시 토모야(Takahashi Tomoya)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사장(오른쪽)과팀의 수석 메케닉 야스오 히라타(Yasuo Hirata)의 모습.(토요타 가주 루키 레이싱 공동취재단 제공)
"원점으로 돌아가 '더 좋은 차와 인재를 육성한다'는 초심을 되새기기 위해서입니다." 다카하시 토모야(Takahashi Tomoya)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사장은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출전을 중단했던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뉘르 24시)에 다시 출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요타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뉘르 24시에 출전했다. GR 야리스(SP2T 클래스)와 GR 수프라 GT4 Evo2(SP8T 클래스)를 앞세워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24시간 동안 달렸다.

눈길을 끄는 점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팀의 마스터 드라이버로 직접 참가했다는 것. 그는 회장 아키오가 아닌 카레이서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모리조의 뉘르 24시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리조는 2007년 그의 스승 '나루세 히로무'와 함께 뉘르 24시에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꾸준히 전 세계 레이싱 대회에 참가했다.

올해는 그의 장남인 도요다 다이스케도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대회 기간, 모리조는 GR 야리스를 타고 총길이 약 25km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15바퀴를 돌았고, 다이스케는 45바퀴로 팀에서 가장 긴 거리를 주행했다.

GR 야리스 M 콘셉트 모델 옆에 선 타카하시 토모야 토요타 가주 레이싱 사장(왼쪽)과팀의 수석 메케닉 야스오 히라타의 모습.(토요타 가주 루키 레이싱 공동취재단 제공)

지난 20일과 21일(현지시간) 뉘르 24시가 열린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뉘르부르크의 뉘르부르크링 서킷 일대에서 토모야 사장과 팀의 수석 메케닉 야스오 히라타(Yasuo Hirata)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도요타의 뉘르 24시 복귀와 모리조의 활약 그리고 현대차와의 모터스포츠 협력 등에 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뉘르 24시 복귀를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키오 회장이 강조하는 '좋은 차 만들기'라는 철학도 뉘르 24시에서 시작한 만큼 기본을 다시 되짚고, 인재 육성까지 실천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토모야 사장은 "도요타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판단을 하는 메케닉이나 엔지니어가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도요타에서는 일반적으로 3년 정도 있어야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일을 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모터스포츠의 경우 1년 만에 매우 큰 변화,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요타의 가주 레이싱(GR)의 강점은 그룹 회장이 마스터 드라이버라는 부분으로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이라며 "회장이 (모터스포츠) 일과 관련돼 있다는 것은 결국 회사의 진심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히라타 수석 메케닉은 GR 야리스가 24시간 동안 큰 문제 없이 완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이스 시작 이후 피트 정전으로 약 두 시간 동안 레드 플래그로 레이스가 중단됐는데,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라면서 "이후 재개된 레이스에서 피트와 자동차 간 교신에 문제가 있어 계획하지 않았던 피트인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토모야 사장은 "모리조가 처음 차를 탔을 때 우선 3바퀴만 돌기로 했는데 타면서 기분이 좋다면서 6바퀴까지 돌았다"며 "모리조가 더 타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즐길 수 있는 GR 야리스가 완성됐다"고 전했다.

19~22일(현지시간) 독일 라인란트팔츠 뉘르부르크에서 열린 '2025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현장에 마련한 도요타 가주 레이싱(GR·왼쪽)과 현대 N의 전시관 모습.© 뉴스1 이동희 기자

현대차와의 모터스포츠 협업 지속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완성차 업체는 올해 뉘르 24시에서 똑같은 크기의 '쌍둥이' 홍보관을 꾸리며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토모야 사장은 "두 회사 회장이 자동차를 굉장히 좋아하고, 모터스포츠도 사랑해 협업이 가능한 것 같다"며 "모터스포츠도 스포츠이기 때문에 라이벌이 있어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터스포츠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서 공조와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대 N과 GR이 더 즐거움을 주는 차 제조라는 부분에서도 경쟁하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