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여름 블프’ 돌입…무신사 9일간 1800억 판매

경제

이데일리,

2025년 6월 23일, 오후 05:04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고물가에 위축됐던 패션 소비가 대형 할인 행사를 계기로 다시 불붙고 있다. 무신사는 대규모 여름 세일 시작 9일 만에 1800억원의 판매액을 돌파하며 소비 회복 신호탄을 쐈다.

무신사 오프라인 무진장 행사의 모습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지난 15일부터 진행 중인 ‘무진장 2025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23일 기준 누적 판매 금액 1800억원, 판매 수량 520만개를 기록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행사보다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여름 성수기 수요를 조기에 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브랜드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무신사는 행사 기간 인기 상품을 집계해 ‘랭킹탭’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국내 슈즈 브랜드 킨치(KINCHI)의 ‘샤워 - 808’ 더비슈즈가 전체 1위에 올랐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에이치덱스(HDEX)는 머슬핏 티셔츠와 쇼츠 판매로 17억원 이상의 누적 거래액을 올려 인기 브랜드 5위권에 진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수요가 몰렸다. 무신사 스토어 홍대·대구·성수@대림창고 3개 매장은 지난 14일부터 오프라인 블프 행사를 개시했고, 첫 주말 이틀간 세 지점 방문객은 3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직전 주말(7~8일)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무신사의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객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13일부터 전국 26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최대 80% 할인 행사를 시작했으며, 행사 시작 후 지난 19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54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매장을 찾은 셈이다.

특히 무신사는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 달라지는 ‘하루 특가’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체험형 소비가 활발해졌다는 설명이다. 무신사는 이달 초부터 오프라인 결제 시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기도 했다.

무신사는 올해 행사 일정을 예년보다 약 일주일 앞당겼다. 경기 침체와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중소규모 패션 브랜드들이 예년보다 일찍 매출 감소세를 겪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였다. 실제로 올해 행사에 참여 브랜드는 3600개 이상으로, 지난해 2700여개에서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현장에서도 할인으로 인한 소비 훈풍 기대감이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할인 행사를 통해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하반기 가을·겨울 시즌에는 브랜드별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매출 반등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