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디즈니라면 오키나와엔 정글리아"…日초대형 테마파크

경제

뉴스1,

2025년 6월 25일, 오전 06:10

24일 오후 서울 중국 더 플라자 호텔에서 인터뷰 중인 사토 다이스케 재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재팬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 오키나와 북부의 대자연을 무대로 한 테마파크 '정글리아 오키나와'가 정식 개장을 앞두고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단순한 테마파크를 넘어 일본 정부가지역 관광 재생과 경제 활성화의 전환점으로 기대를 거는 초대형 민간 프로젝트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만난 사토 다이스케 재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지금까지 일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자연 기반 체험형 콘텐츠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오키나와 여행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글리아 오키나와(재팬 엔터테인먼트 제공)

"디즈니보다 넓다"…정글리아, 자연 속 초대형 테마파크
오는 7월 25일 공식 개장하는 '정글리아 오키나와'는 총 60만㎡규모로 도쿄 디즈니랜드(46만5000㎡),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54만㎡)보다 넓다.

오키나와 북부의 숲과 바다를 품은 이 테마파크는 기존 도심형 놀이공원과 달리 자연을 무대로 한 체험형 콘텐츠로 채워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열기구를 타고 스파클링 와인을 즐기며 대자연을 내려다보는 '호라이즌 벌룬', 19m 높이 공룡이 등장하는 '오프로드 정글 사파리',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인피니티 스파', 정글 속 짚라인과 번지점프 등 총 22개의 어트랙션을 선보인다.

자연을 테마로 한 대형 테마파크는 미국과 멕시코 일부 지역에선 시도된 적 있으나, 동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첫 사례다.

정글리아를 운영하는 재팬 엔터테인먼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 마케팅 총괄 출신인 모리오카 츠요시 대표가 이끄는 콘텐츠 그룹 카타나(KATANA)의 자회사다. 모리오카 대표는 한때 도산 위기에 놓였던 USJ를 극적으로 회생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모리오카 대표는 "디즈니·유니버설과는 결이 다른, 지역과 자연의 에너지를 연결하는 파크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토 다이스케 재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정글리아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니라 자연과 감각을 연결하는 신개념 리조트형 테마파크"라며 "마지막엔 '파워 바캉스' 개념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라이즌 벌룬(재팬 엔터테인먼트 제공)

日 총리도 응원…지역 재생·정부 기대 한 몸에
정글리아가 자리 잡은 오키나와 북부는 얀바루 숲과 츄라우미 수족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지역이다.

연간 관광객 수는 1000만 명으로 미국 하와이와 맞먹지만, 소비 단가와 체류 일수는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 프로젝트에 주목한 이유다.

사토 다이스케 부사장은 "정글리아는 민간이 주도하지만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관광 재생의 모델로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라며 "경제 효과는 개장 첫해에만 6583억 엔, 15년간 누적 6조 8000억 엔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일본 총리도 개장 발표회에 참석했을 만큼 주목받고 있다.

배경엔 모리오카 츠요시 대표와 이시바 시게루 총리 간의 지역 재생 논의 인연도 있다. 사토 부사장은 "오키나와는 전후 80주년을 맞아 국가적으로도 응원받아야 할 지역"이라며 "민간이 먼저 움직였기에 정부도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국 더 플라자 호텔에서 인터뷰 중인 사토 다이스케 재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재팬엔터테인먼트 제공)

개장 전부터 매진…한국은 이제 시작입니다
정글리아 오키나와는 개장을 앞두고 한국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섰다.

실제로 정글리아 공식 홈페이지의 국가별 접속자 수에서 한국은 대만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자체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89%가 방문 의향을 밝혔다.

사토 부사장은 "하나투어·한진관광 등과 단체 패키지 상품을 논의 중"이라며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파인애플 파크 등 인기 명소 입장권과 항공권을 묶은 연계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 체계 개선도 병행된다. 오키나와는 렌터카 중심의 여행지가 대부분이었으나, 정글리아는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토 부사장은 "자동차 없이도 여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다른 지역에도 적용 가능한 모빌리티 모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1일부터 해외 관광객 대상으로 입장권 판매를 시작하며 개장 후 나흘까지는 벌써 매진이다.

사토 부사장은"츄라우미 수족관엔 연간 400만 명이 찾는데, 정글리아도 그만큼 사랑받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지금은 홍콩·대만에서 관심이 폭발적이지만, 한국도 곧 그렇게 될 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