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으로 영화 할인쿠폰 지급…관객 회복 견인할까

경제

뉴스1,

2025년 6월 25일, 오전 06:50

30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9.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6000원의 영화 할인 쿠폰을 발급하기로 하면서 영화관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에는 부진했지만, 8월부터 쿠폰이 지급되고 여러 개봉작이 흥행을 거두면 하반기 성적표는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새정부 추가경정예산' 중 271억 원을 투입해 영화관 할인 쿠폰 450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8월부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국내 영화관에서 국민 1인당 4회까지 쓸 수 있으며 1회당 6000원 할인된다.

영화관 업계는 관람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강세로 극장 관람객은 급감했고 최근에는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친 상황에서 '반값' 영화 티켓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대감에 주가도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경이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CJ CGV 주가는 장중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한 끝에 전날 대비 10.95% 상승했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콘텐트리중앙도 5.04% 올랐다.

관건은 개봉 영화라는 지적이 많다. 8월부터 영화비를 지원하더라도 볼 영화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 투자가 급감해 영화 제작 수가 줄었고, 오랜 시간 개봉을 미뤘던 '창고 영화'까지 소진되면서 개봉작 자체가 줄었다.

정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관람객이 상영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작년과 비교하면 영화 성적표는 매우 초라하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가장 흥행한 영화는 △야당(337만 명)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0만 명) △미키 17(301만 명) 등이다.

반면 작년 상반기에는 △파묘(1191만 명) △범죄도시4(1150만 명) 등 두 편의 천만 영화가 나왔고 △인사이드 아웃2(879만 명) △베테랑2(752만 명) △파일럿(471만 명) 등도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 흥행이 예상되는 영화로는 7월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 딸 △슈퍼맨 △쥬라기월드: 리버스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8월 △악마가 이사 왔다, 11월 △위키드: 포 굿 △주토피아2, 12월 △아바타: 불과 재 등이 꼽힌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연간 관객 1억 명'을 넘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6월 23일 국내 영화 관람객은 총 4084만 8619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2004년 상반기(2182만 명) 이후 가장 낮다. 쿠폰 지급에도 상반기 부진이 이어진다면 1억 명 선이 붕괴할 수 있다.

업계에선 극장 개봉 이후 OTT 공개 전까지 유예 기간인 '홀드백'을 법제화해달라는 요구가 있지만 합의가 쉽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홀드백 도입을 추진했지만 OTT 업계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7월에 대거 개봉 예정인 영화부터 8월 할인 쿠폰 지급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6000원이라는 큰 부담이 덜어진 만큼 높은 가격 때문에 영화관에 오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