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카카오뱅크는 약 1200만명 모임통장 고객을 위한 이벤트에서 크리에이터를 초청하는 식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트레이닝 모임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심으뜸을 초청해 내달 중 원데이 레슨을 제공한다. 유명 유튜버 초청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벤트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크리에이터를 외환거래 신규 고객군으로 설정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메타·구글 등 글로벌 회사에서 광고비 등을 외화로 송금받는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유튜버가 해외에서 받는 외화송금 규모도 커졌다. 올해 1월 국세청이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창작 수입은 2019년 1011억원에서 2023년 1조 7861억원으로 급증했다. 수입 상위 1%의 총수입은 3271억원으로 1인당 평균 13억 2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인 미디어 창작수로 수입을 신고한 인원은 2019년 1327명에서 2023년 2만 4797명으로 약 19배 증가했다.
시장이 커지자 시중은행은 선제 대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외화 요구불계좌(입출금통장)를 보유한 고객이 ‘KB 크리에이터 우대서비스’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르면 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외화계좌 5만 달러 이하 입금 시 해외에서의 송금(타발송금)을 자동 입금해준다. 입금 후 KB스타뱅킹을 통해 출금하면 한 달 1만 달러 범위에서 환율 100% 우대를 적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문화 확산에 따라 유튜브 앱 제작인구(크리에이터)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디지털 크리에이터 대상 우대혜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가입을 유도하기보다 외화 요구불계좌 고객이 ‘KB 크리에이터 우대서비스’에 가입하면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설계 중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크리에이터 플러스’ 해외송금 자동입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외에서 보내온 돈을 받을 때 수수료 1만원을 면제하고 월 1만 달러 한도 내에서 환율 90% 우대 혜택을 준다. 타발송금이 1만 달러 이상이라도 비대면 환전 시 환율 50% 우대 서비스를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 외환거래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고객의 송금 비중이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새로운 고객층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맞추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특화 상품·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