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모시자”…수신금리 올리며 몸푸는 저축은행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03일, 오후 02:46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에 근접했다. 은행권과 달리 수신금리를 높이며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1조 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건전성을 개선한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하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자료=저축은행중앙회)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 금리는 연 2.99%다. 지난달 초와 비교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단은 연 3.40%로 지난달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업계는 그동안 영업 대신 건전성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 3월 99조 5873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4월에는 98조 3941억원으로 2021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수신 경쟁에 나서는 대신 건전성 개선에 집중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은 9%로, 최근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연체채권 증가가 아닌 대출취급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상반기 공동펀드를 통해 1조 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털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총 여신 연체율 약 1.2%포인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연체율 약 5.8%포인트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부실채권(NPL)자회사도 설립하고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금융당국의 영업 규제 완화 조치도 하반기 영업에 탄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햇살론 등 중금리대출 시 영업구역 내 여신비율 가중치를 100%에서 150%로 상향했다. 또 예·적금 담보대출, 금융기관 보증부 대출의 여신은 정상으로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은 정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중소형 저축은행의 영업 구역 외 비대면 개인 신용대출 50%도 총여신에서 제외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금리대출과 중소기업 사업자 대상 사업자대출을 점차 확대해가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와의 연계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이 우선순위에 있어 신규 여신에 소극적이었다”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나아진 만큼 하반기에는 점차 영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