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임박…여한구 통상본부장 일주일 만에 다시 방미 추진(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03일, 오후 02:49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상호관세 부과 예고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일주일 만에 다시 미국 방문을 추진한다.

(오른쪽부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산업부)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주말인 5~6일께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과의 면담을 추진한다.

성사된다면 일주일 만의 고위급 만남이다. 여 본부장은 지난달 22~27일에도 미국을 찾아 그리어 대표, 러트닉 장관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면담을 가졌다.

여 본부장은 만남 성시시 상호관세 부과 시점 추가 유예를 요청할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4월9일에서 이달 8일까지 3개월 유예했는데, 이를 한 차례 연장해 달라는 것이다.

한국은 4월 말 한·미 통상협의를 시작해 세 차례 고위·실무급 협의를 진행했으나, 앞선 두 차례의 협의는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이뤄졌고 실제 의사결정이 가능한 새 정부는 지난달 4일에서야 출범한 만큼 협상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그렇다고 협상을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경쟁국이 미국과의 막판 협상에 성공해 우리가 경쟁국 대비 불리한 관세율을 받아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4월 이후 20개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했는데 일찌감치 합의에 이른 영국에 이어 2일(현지시간) 베트남과도 상호관세율을 앞서 예고한 46%에서 20%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100% 이상의 고율 관세 공세를 주고받던 중국과도 이를 유예하는 데 합의했다.

구기보 글로벌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몇몇 나라가 미국과 협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어느 정도 관세를 낮춘 이후 추가 협상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48차 통상추진위원회(통추위)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여 본부장은 이날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제48차 통상추진위원회(통추위)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포함한 한·미 관세협상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지난달 30일 진행한 한·미 관세협상 공청회 의견을 향후 계획에 반영하고 이를 4일 국회에 보고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 관세조치의 향방이 매우 불투명하고 주요국은 미국 측과 경쟁적으로 막판 협상을 집중 전개하는 중”이라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9일 상호관세 유예 끝나는 것은 물론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나라가 생길 가능성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우리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