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키친’ 론칭…리빙 넘어 인테리어 본격 확장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04일, 오후 07:48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부엌 시공 패키지 상품 ‘오늘의집 키친’을 출시하며 인테리어 시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기존 가구·생활용품 중심 커머스에서 공간 설계와 시공까지 직접 책임지는 구조로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사진=오늘의집 홈페이지 캡처)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은 최근 주방 시공 특화 상품 ‘오늘의집 키친’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인테리어 시공은 본사-대리점-시공업체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에서 10~30%의 중간 마진이 붙지만, 오늘의집은 이를 생략한 직영 판매 방식을 채택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전문 키친 디자이너가 설계부터 마감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시공 후에는 1년간 A/S도 보장한다.

오늘의집은 지난 2023년부터 인테리어 시공 중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표준계약서·표준견적서 도입, 시공책임보장제 등 신뢰 기반의 제도 정착을 앞세우며 종합시공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도배, 장판 등 직영 부분시공 상담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오늘의집 키친’은 공간 전체 시공에 나선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은 실적에도 나타나고 있다. 오늘의집에 따르면 지난해 인테리어 시공 중개 거래액은 전년 대비 두 배 늘었고, 누적 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인테리어 시공 시장은 정보 비대칭과 신뢰 부족으로 ‘레몬마켓’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불신 시장이다. 고객은 업체 간 가격 편차, 불투명한 견적, 시공 하자 등에 대한 우려가 크고, 소규모 시공업체는 계약과 민원 대응에 부담을 겪는다. 이로 인해 업체와 고객 모두가 소모적인 비용을 떠안게 된다.

오늘의집은 이 같은 ‘불신 비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시장 혁신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표준계약서와 책임보장제, 사후 A/S 시스템을 통해 거래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고, 온라인 기반의 정보 제공과 전문가 설계를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현재 인테리어 시공 계약의 약 95%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 중 20~30%만 온라인으로 이동해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리빙 시장의 온라인화 경험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시공 시장의 디지털 전환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