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s Pick]확장성·간편성 집중한 차세대 솔루션에 시선 집중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05일, 오전 07:30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6월 30일~7월 4일)에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커머스, 건축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솔루션을 내놓은 초기 창업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들 기업이 시장 확장성과 간편성을 키워드로 내걸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는 점을 업계는 높이 샀다.

(사진=게티이미지)
◇ 반도체 전문기업 ‘에티포스’

차량·사물간통신(V2X) 반도체 전문기업 에티포스가 LB인베스트먼트, L&S벤처캐피탈, 교보증권, 케이알벤처스 등으로부터 8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에티포스는 7월 중 약 70억원 추가 투자 절차가 완료된 후 시리즈B 라운드를 총 150억원 규모로 마무리한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275억원에 달했다.

에티포스는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V2X 기반 소프트웨어정의모뎀(SDM)을 상용화했다. 이를 통해 고정된 하드웨어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도 차세대 통신 표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형 RSU를 개발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셀룰러(C)-V2X 하드웨어 가속기 반도체 양산(삼성 파운드리 기반) △3세대 V2X-AIR 개발 (애프터 마켓·마이크로 모빌리티 디바이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 글로벌 마케팅 강화 및 시장 확대 △비지상 통신망(NTN) 차량통신, 방위산업 및 AI-RAN 등 신규 통신 시장 진출 등이 포함된다.

◇ AI 난소암 진단 ‘포어텔마이헬스’

혈액 기반 AI 난소암 진단 스타트업 포어텔마이헬스가 넥스트드림엔젤클럽으로부터 프리 시리즈A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말 씨엔티테크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후 6개월 만이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은 포어텔마이헬스가 암 조기진단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안태진 포어텔마이헬스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원 출신으로 분자생물학 분야 기술력을 갖췄다. 이외에도 회사 구성원들은 의과대, 생명과학, 간호학 등 부인암 기반 기술력을 입증할 연구원들로 구성돼 있다.

포어텔마이헬스는 유전자증폭(PCR) 기반 난소암 액체 생검 서비스는 혈소판 유래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약 6㎖의 혈액으로 기존 진단법으로는 발견이 어려운 초기 난소암을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로 탐지할 수 있다. AI 분석 기반 일반 혈액 검사(CBC 등) 데이터로 난소암 위험도를 예측하는 서비스 헤모오바(HemoOva)도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연내 난소암 조기 진단 서비스를 상용화해 건강검진 시장에 진입한다. 증상이 없는 일반인도 간단한 채혈만으로 난소암의 초기 신호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 IP 기반 커머스 스타트업 ‘웨이크버니’

지식재산권(IP) 기반 커머스 스타트업 웨이크버니가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한투파는 웨이크버니가 다양한 분야 IP를 상업적으로 전환하는 기획력과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실현하는 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의 확장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게 평가했다.

웨이크버니는 IP를 활용한 커머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F&B, 유통, 엔터테인먼트, 광고대행사 등 다양한 업계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3월 설립했다. 회사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화제된 김태성 셰프의 레스토랑 포노부오노를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출시한 바 있다. 회사는 흑백요리사 출연 인기 셰프테이너, 국내를 대표하는 건강 간편식 브랜드와 협업한 간편식 제품 그리고 4050 여성들이 주목하는 셀럽과 공동 개발한 토탈웰니스 브랜드 등을 오는 10월부터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투자금은 IP 커머스 제품군 확대, 미국·일본·대만 등 수출 채널 개척, 뷰티·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카테고리 다각화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 건축물 유지관리 기술 기반 솔루션 ‘넷폼알앤디’

건축물 유지관리 기술 기반 솔루션 기업 넷폼알앤디가 GS건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넥폼알앤디의 기술력, 실행력 그리고 국책 연구기관·대기업과의 협업 경험을 통해 검증된 신뢰성에 주목했다.

넷폼알앤디는 건축물 유지보수 분야에서 50여 건의 특허와 건설 신기술을 보유한다. 80여 종의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전국 220여 개 시공사 및 건설·관리 기업에 자재와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유지보수 기술에 AI 하자진단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건축물 유지관리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벽 균열, 누수, 방수 등 주요한 하자 요인을 사전 감지하고, 자동으로 보수 계획을 제안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로 글로벌 진출과 유지관리 플랫폼 사업화를 본격화한다.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 AI 에이전트 ‘바이팀즈’

개발 조직 운영을 위한 AI 에이전트 바이팀즈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테크 전문 투자사 10vc와 매쉬업벤처스로부터 100만달러(약 14억원) 규모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매쉬업벤처스는 최근 개발 생산성 향상과 함께 프로젝트 관리 업무의 복잡성도 증가하고 있어 이를 자동화하는 AI 솔루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팀즈가 글로벌 빅테크에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빠른 실행력을 갖춘 팀이므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제이크 김 바이팀즈 대표는 애플에서 개발·프로젝트 리드를 맡으며, 기술 조직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효율을 직접 경험했다. 여러 번 창업을 경험하고 애플 출신 창업자 커뮤니티인 엑스애플을 설립하는 등 기술과 비즈니스 양쪽에 깊은 이해를 갖췄다. 이에 김 대표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느낀 아마존 출신의 AI 연구원 아누라그 카팔레와 바이팀즈를 창업했다.

바이팀즈는 기술 조직에서 일정 관리, 기술 조사, 리스크 대응, 회의 주관·리포팅 등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TPM, Technical Program Manager)의 핵심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이다. 회사는 AI가 깃허브(GitHub)의 코드를 이해하고 해석한 결과를 슬랙(Slack), 지라(Jira) 등의 팀 커뮤니케이션과 종합 분석해 누구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여러 팀이 협업할 때 발생하는 중복 작업이나 병목 지점을 미리 감지해 알려줌으로써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고, 개발자들이 본연의 코딩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