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NH농협은행의 ‘NH트렌드+ 쓸 줄 아는 시니어, 나와 가족을 위한 이유있는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시니어 고객의 소비건수는 지난 5년 새 74%, 소비금액은 71% 증가했다. 농협은행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60대 고객 534만명의 28억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60대 소비자들은 스스로를 위해서 돈을 쓰고 있었다. 지난해 골프장 평균 이용금액을 연령대별로 비교해보면 60대가 연간 119만원을 지출해 20~50대를 제치고 가장 소비금액이 많았다. 30대의 지난해 평균 소비금액(61만원)의 2배 수준이다. 60대는 평일 8회, 주말 4회 골프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0대(평일 6회, 휴일 4회)에 비해서도 평균 이용건수가 많다. 특히 지난해 파크골프 이용금액은 2022년에 비해 2.6배 가까이 늘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골프장 소비는 시니어가 가장 활발했다. 인당 이용금액과 건수 모두 타세대를 앞서며 시니어의 뚜렷한 취향을 알 수 있었다”며 “시니어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일상형 레저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강을 챙기면서 자기관리에도 돈을 투자했다. 지난해 60대의 성형외과·피부과 이용고객은 5년간 1.5배 늘었다. 의료·제약 업종의 경우 지난해 평균 46건을 이용했고 이용금액은 253만원으로 20대의 2.5배 수준이었다. 시니어들은 홈쇼핑에서도 ‘큰 손’이다. 지난해 홈쇼핑업종 연령대별 이용건을 살펴보면 20대의 337배 수준이었다. 시간대별로는 평일 오전과 저녁에 이용건수가 집중됐다.

손주의 돌봄에도 지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60대의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금액은 275만원으로 30~50대보다 더 많았다. 30대가 지난해 206만원을 지출한 것과 비교해봐도 지출금액이 크다.
등록 반려동물 350만마리 시대, 시니어의 동물병원 이용건수는 5년 간 1.5배 늘었다. 이용금액도 1.3배 뛰어 지난해 인당 31만원을 지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거주 시니어의 이용금액이 4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39만원), 부산(37만원)이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534만명의 60대 시니어 고객의 은행·카드 거래내역을 통해 시니어층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시니어는 탄탄한 경제력과 소비여력을 갖고 있다”라며 “60대는 나와 가족을 위해 지출하는 ‘소비 전성기’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