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애플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를 대적할 제품이 나오고 있다. 바로 ‘오픈형 이어폰’이다. 통상 사용하는 귀에 꽂는 방식이 아닌 ‘귀에 거는’ 형태다. 꽂는 제품에 이미 익숙해져 있어 처음엔 귀에 거는 게 어색하긴 하지만 막상 착용해 보니 ‘낀 듯 안 낀 듯’ 할 정도로 매우 가벼웠다. 귀를 막지 않아 오래 끼고 있어도 귀가 가렵거나 답답하지 않았다.

샥즈의 프리미엄 오픈형 무선 이어폰 ‘오픈핏 2+’.(사진=조민정 기자)
고무마개로 귀를 막지 않아 답답함도 덜했다. 에어팟을 사용할 때는 오래 음악을 듣다 보면 귀가 가려워 한 번씩 이어버드를 뺏다가 다시 착용하곤 했다. 샥즈 제품은 압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그럴 필요가 없었다.
호불호가 갈릴 부분은 ‘노이즈 캔슬링’이다. 오픈형 이어폰 특성상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없다. 지하철을 타거나 시끄러운 곳에서는 음악 소리를 높여야 했고, 주변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옆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어야 했다. 에어팟의 경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압도적이라 지하철에서도 나만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샥즈 제품에서 기대하긴 어려웠다.

샥즈의 프리미엄 오픈형 무선 이어폰 ‘오픈핏 2+’.(사진=조민정 기자)
최근 무선 이어폰 업계는 귀 건강은 물론 안전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형 이어폰에 주목하고 있는 추세다. 보스와 중국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도 클립형 이어폰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회사 하만을 통해 오픈형 이어폰 ‘JBL 사운드기어센스’를 선보였고, 추후 오픈형 구조를 적용한 갤럭시 버즈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