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레딧]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롯데그룹 줄강등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05일, 오전 08:30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이번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의 상반기 정기평가가 마무리된 가운데 크레딧 시장에서는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등급이 하향됐다.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SK쉴더스는 신용등급 전망이 내려갔다.

롯데케미칼이 입주해 있는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지주)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실적 부진 장기화

신평 3사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등급 하향으로 인해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등의 신용등급도 일제히 내려갔다.

롯데케미칼 등급 하향의 주된 이유로는 석유화학 공급과잉 기조로 인해 영업적자가 장기간 지속되는 점이 꼽혔다.

한신평은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해 석유화학 수급환경이 극심한 공급과잉 기조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약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단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마이너스(-)7626억원 △2023년 –3477억원 △2024년 –8941억원 △2025년 126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 투자 부담 확대까지 이어지면서 차입 부담도 크게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말 3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3월말 6조6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2023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의 인수 잔금 2조2000억원이 집행됐고, 인도네시아 NCC 신설로 인해 CAPEX(설비투자) 자금 소요가 확대되면서 자금수지 적자가 지속됐다.

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중국발 공급부담으로 인해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이 지속되면서 기초소재 부문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투자 축소, 자산 매각 등에도 재무부담 완화 속도는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쉴더스 지분도. (자료=한국기업평가)
◇EQT파트너스에 안긴 SK쉴더스, ‘부정적’ 전망

한국기업평가는 SK쉴더스(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모펀드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가운데 사업기반 강화 효과가 예상보다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SK쉴더스의 최대주주는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로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3년 6월 SK스퀘어에서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로 변경됐다. EQT파트너스는 KSH 지분 68%를, SK스퀘어는 KSH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이예찬 한기평 연구원은 “EQT파트너스 산하 글로벌 보안서비스 관련 기업들과의 시너지 창출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사업기반 강화 효과가 기대됐다”며 “당초 기대됐던 사업기반 강화 효과는 예상 대비 미흡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한기평은 SK쉴더스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이후 사업·재무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이자부담 경감 및 사업기반 제고를 통한 영업현금창출력 확대 여부, 최대주주의 사업포트폴리오 전략 방향성 및 투자 회수전략에 따른 사업 및 재무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