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일주일 빨라진 고수온 예비특보, 올해도 우려 높다[파도타기]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05일, 오전 09:0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3일 18시를 기해 해양수산부가 고수온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1년 전보다 일주일 빨라진 조치로, 올해 여름 장마가 일찍 끝나고 폭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도 고수온 피해 예방과 대처는 중요한 해양수산계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지난 4일 열린 고수온 대응 사전 점검 회의 (사진=수과원)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일 16시 서·남해 제주 연안 23개 해역에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표했고, 이에 해수부는 같은 날 18시 고수온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예비특보는 수온 25℃ 도달이 예상되는 해역에 내려진다. 고수온 위기경보는 1단계 ‘관심’에서 ‘주의’, ‘경계’, ‘심각’ 1단계와 2단계 총 5단계로 이뤄져 있다.

이번 예비특보는 지난해(7월 11일)보다 약 1주일 빠르게 이뤄졌다. 올해 장마전선이 북상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종료됐고, 곧이어 폭염이 시작돼 수온 상승이 예측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부터 전국적인 폭염이 시작돼 서해와 남해 연안 수온은 5~6일 사이 평균 2~4℃ 급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현상은 양식업 피해를 유발한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한 국내 양식업 피해 규모는 143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에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국무회의에서 이뤄진 부처별 현안 보고 당시 기후 변화에 따른 수산업 위기 대응 움직임을 첫 번째로 보고하고, 재난 대응 내용을 주로 설명하기도 했다.

해수부는 지난 5월 ‘2025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통해 고수온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전국 200개소의 수온 관측망을 통해 실시간 수온정보를 관찰, 문자와 홈페이지를 통해 지자체·어업인들에게 안내하는 시스템이 기본이다.

또 10개 광역 지자체에 액화산소 공급기 등 대응 장비 보급을 마쳤고, 양식장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서는 영어, 인도네시아어 등 외국어로 된 관리 요령집을 배포했다. 이번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해수부는 ‘고수온 비상대책반’을 설치·운영하고, 현장점검과 교육·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수과원 역시 고수온 발생을 대비해 자체 대응 회의를 열었다. 지난 4일 수과원의 ‘고수온 대응반’ 10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올여름 해양 예측 정보 공유, 권역별 수온 모니터링 점검이 이뤄졌다. 수과원은 해수부 및 지자체, 수협중앙회 등 유관 기관과 비상 연락 체계를 점검하고, 피해복구 지원 대책 등을 점검한다. 또 오는 7월 중순에는 완도, 통영 등 해역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