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고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 탑티어 회사들이 직접 K푸드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매번 먹는 거라 익숙하지만 실은 잘 모르는 우리 식품의 깊고 진한 맛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김치(대상)-만두(CJ제일제당)-유산균(hy)-빵(SPC그룹)-제과(롯데웰푸드)-아이스크림(빙그레)-맥주(OB맥주)-두부(풀무원) 등 각 분야의 1등 회사가 이름을 내걸고 매주 토요일 [1등의맛]을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⑬
편집자주>[롯데중앙연구소 손병철 Sweet2팀장] 현재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스틱과자의 역사는 17세기 이탈리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1679년 토리노의 한 제빵사에 의해 만들어진 ‘그리시니(Grissini)’가 바로 그 시작이다. 가늘고 기다란 막대형 빵이었던 그리시니는 나폴레옹이 매우 좋아했던 음식으로도 유명하며,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시작돼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340년이 넘는 스틱과자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의 빼빼로다. 롯데웰푸드 빼빼로는 2024년 701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국내 과자 브랜드 중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이를 수량으로 환산하면 1억 개가 넘는 규모로, 2023년 수출액(540억 원) 대비 30% 성장한 수치다. K-푸드의 풍부한 맛을 담은 다양한 토핑 라인과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옥외광고 등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국내 최고 과자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빼빼로는 이달부터 인도에서도 생산된다. 이제까지 빼빼로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였다.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33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빼빼로 첫 해외 생산 라인이 가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인도에서 생산을 개시하게 되면 인도는 물론 인접 국가로의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해 브랜드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K-컬처와 K-푸드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도 높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돼지바(현지명: Krunch)’는 인도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며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국내에서 검증된 맛과 품질을 인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조율하여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대표 사례로, 이는 빼빼로의 현지화에도 긍정적인 신호탄이 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빼빼로데이 행사장에서방문객들이 부대행사를 즐기고있다 (사진=롯데웰푸드)
또한 바삭한 스틱 비스킷의 핵심인 고단백 밀가루 수급도 기술적 과제였다. 인도는 ‘난(naan)’을 주로 먹는데, 난을 만드는 밀가루 내의 단백질 함량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고단백 밀가루 수요가 적어 원하는 품질의 원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제분업체와 협업해 수차례 현지 출장과 조사를 거쳐 품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스틱 비스킷의 성형 안정성과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시제품은 인도 현지에서 4만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테스트에서 90% 이상이 맛과 콘셉트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스틱과자 시장에서의 혁신성과 차별성도 높게 인정받았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7월 인도 시장에 오리지널 초코와 크런키 빼빼로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이커머스-시판에 이르기까지 인도 전역에 판매되도록 분포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향후에도 현지 식문화와 기후에 맞춘 다양한 맛과 형태의 현지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K-푸드 스낵의 위상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17세기 이탈리아의 그리시니에서 시작된 스틱과자의 여정이 이제 한국의 빼빼로를 통해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빼빼로는 단순한 스낵을 넘어 ‘나눔과 상생’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낵으로,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라는 메시지가 인도를 포함한 전 세계 소비자에게 꾸준히 전해지길 기대한다.

롯데중앙연구소 손병철 Sweet2팀장 (사진=롯데웰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