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회계처리 자동화…업무시간 10분의 1로 뚝"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06일, 오후 08:26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가상자산 회계처리 자동화 특허 기술로 업무시간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방인권 기자)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는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우리펀드서비스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특허 등록을 한 ‘가상 자산 회계 처리 방법 및 장치’와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우리펀드서비스는 우리금융그룹의 계열사로 집합투자기구의 펀드회계 처리와 기준가격 산출, 부동산투자회사의 다양한 일반사무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기술은 국내 일반사무관리 업계 최초로 가상자산 회계처리 자동화에 대한 단독 특허다. 우리펀드서비스에 따르면 기존 수기 방식으로 회계업무를 처리하면 일 평균 2~3시간 걸렸지만,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20~30분으로 단축된다.

유 대표는 “지난 2021년 디지털자산부를 신설해 가상자산과 관련해 선제로 준비하자는 태도로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며 “그동안 엄기수 ICT본부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인내심을 가지고 추진해 올해 6월 특허를 받았다. 가상자산 제도화에 앞서 미리 인프라를 확보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우리펀드서비스의 특허 소식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우리펀드서비스는 별도로 보고서를 올렸고 임 회장으로부터 격려의 말을 전해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특허 기술의 특징은 가상자산의 복잡하고 다양한 회계 처리 과정을 자동화해 회계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데 있다. 수기 업무 방식에서는 놓칠 수 있는 항목 등의 리스크를 차단했다. 특히 기존 회계 시스템이 주식·채권·펀드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 구조에 최적화돼 있는 것과 달리 가상자산 구조에 맞춰 설계했다. 단적인 예로 주식 시장은 특정 시간 동안만 작동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24시간 운영하면서 거래소마다 가격차이도 있다. 이런 탓에 회계 오류 리스크가 발생해 운영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이번 특허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회계 감독지침을이 시행한 데 이어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 맞춤형 회계처리 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유 대표가 이번 특허 기술 개발 기간 3년을 두고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이번 기술의 주요 타깃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도입 논의에 단계에 있지만 미국은 지난해 1월 상장했다. 미국 시장에 비춰보면 국내 비트코인 ETF 시장은 약 2조 3600여억원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펀드서비스는 이번 특허로 해당 시장을 공략한 무기를 선제로 확보한 셈이다. 유 대표는 “우리의 핵심 역량을 기르는 데 집중하면서 내년에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