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요금 고지서. (사진=연합뉴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에어컨 등 가정과 기업의 가전기기 사용량이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6월 평균기온은 22.9도로 지난해(22.7도)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열대야 일수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일일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수요가 가장 높았던 시간대의 전력 수요값으로 통상 2개월 후 집계되는 전력사용량의 추이를 미리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특히 폭염·열대야가 시작된 6월 말 들어 전기 사용량이 큰 폭 늘었다. 6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일일 최대전력은 전년대비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서울에 첫 열대야가 찾아온 6월 29일은 일일 최대전력이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7만 2284㎿가 됐다. 또 7월 1일 최대전력은 올 여름 들어 최대치인 8만 9209㎿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1.8%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전기 사용량 증가 추이는 각 가정에 이달 발송될 6월 전기요금 고지서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 가정에 적용되는 주택용 전기요금은 3단계 누진제가 적용돼 월간 총사용량에 따라 1킬로와트시(㎾h)당 부과 요금이 2.5배까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는 각 가정의 여름철 냉방요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7~8월에 한해 누진 구간을 △300㎾h 이하 △301~450㎾h △450㎾h 초과 구간으로 확대 완화해주고 있다. 그러나 6월 요금까지는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똑같이 월 400㎾h를 사용했더라도 7월이라면 누진 2단계를 적용받아 7만 2860원을 내지만, 6월이라면 누진 3단계가 적용돼 1만 1040원 많은 8만 3900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때 이른 폭염에 대비해 일반 가정에서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가 유용할 것”이라면서 “고효율 가전을 사면 구매가 10%를 환급받는 정부 대책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전은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인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전 2년 같은 달 평균 사용량보다 전기를 3% 이상 줄이면 절감한 전력량에 따라 kWh당 30~100원씩 캐시백을 제공한다. 캐시백은 현금 지급이 아니라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차감되는 방식이다.
올해 가전제품을 장만하려는 소비자의 경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구매해 구매가의 10%도 환급받는 것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지난 4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냉장고나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 구입비의 10%를 최대 30만원 범위에서 환급해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을 시작한다.
정부는 환급 시스템이 구축되는 오는 8월부터 신청받아 환급을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환급 대상은 지난 7월 4일 구매분부터 소급 적용되며, 사업 종료 시까지 구매한 제품이 해당한다. 이 사업에 총 267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