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도 배당은 두둑히"…재벌들, 비상장사 통해 '배당 잔치'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3일, 오후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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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재벌들이 그룹 계열사 비상장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금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당기순이익보다 높은 금액을 배당하거나, 적자에도 배당을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그룹 비상장사인 삼양인터내셔날은 지난 1년동안 총 1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91억 9488만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최대주주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37.33%)을 비롯해 허서홍(33.33%) GS리테일 대표이사·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11.2%) 등 오너일가 지분이 81.86%에 달해, 이들이 배당금 대다수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GS그룹 계열사 중 비상장사인 삼정건업과 승산도 각각 52억 원, 80억 원의 배당을 진행했는데 대다수가 GS오너그룹 일가에 지급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 그룹 산하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도 지난해 15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같은기간 케이큐브홀딩스는 33억 549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영그룹 비상장사인 광영토건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에 약 162억 원, 장남 이성훈 부영 부사장에게 약 31억 원 등 약 194억 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47억 원에 그쳤다.

하림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올품도 42억 4500만 원을 배당했고, 이는 지분 100%를 보유한 하림그룹 장남 김준영씨에게 지급됐다. 역시 당기순이익 39억 7846만 원보다 큰 금액이다.

효성그룹 비상장사 효성투자개발이 배당한 400억 원 중 164억원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본인(지분율 41%)에게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산하 한무쇼핑은 배당액 183억 원 중 19억 원은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에게 지급됐으며, 대부분은 현대백화점(약 85억원)과 현대쇼핑(약 15억 원), 한국무역협회(약 61억원) 등이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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