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생육 지장…배추·수박 일주일새 20% 뛰어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3일, 오후 01:38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폭염에 농축산물과 수산물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일주일 새 수박과 배춧값은 20% 넘게 올랐고 닭고기·계란 등 축산물은 물론 광어·우럭과 같은 수산물 값도 오름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사진=연합뉴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1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2만9115원으로 집계된다. 1년 전에 견주면 36.5% 올랐고 일주일 전보다는 22.5% 올랐다. 수박값 상승은 지난달 일조량 감소로 생육이 지연된 데다 무더위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제철 과채인 멜론도 평균 소매 가격이 1만76원으로 1년 전보다 21.7% 비싸다.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3097원으로 1년 전과 10% 정도 올랐다.

여름철 가격 변동 폭이 큰 배추와 무 1개의 소매 가격은 각각 4309원, 2313원으로 1년 전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다만 일주일 새 가격이 배추는 27.4%, 무는 15.9% 오르는 등 최근 상승 폭이 커졌다.

축산물에서는 계란값이 강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7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당 6070원으로 1년 전 수준이지만 한 달 전보다 11% 올랐다.

업계는 계란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시세가 더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봤지만 닭고기의 경우 육계 폐사와 여름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과 축산물 생산성 저하가 우려돼 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령 배추의 경우 정부 가용 물량으로 3만5500t(톤)을 확보해 수급이 불안할 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수박이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폭염으로 양식 어종 등 수산물 수급 불안도 우려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올랐고 우럭은 같은 기간 41.8% 상승했다. 우럭 도매가격은 ㎏당 1만6125원이며 광어는 1만9300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럭은 다년생 어종인데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한 대량 폐사로 지난해보다 양식 물량이 적다. 이달 우럭 출하량은 1150톤으로 지난해보다 6.7% 감소할 것이라고 수산업관측센터는 봤다.

우럭 도매가격은 이번달에는 1만5500원, 다음 달에는 1만65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달과 다음 달 우럭 도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0%와 19.5%를 기록할 전망이다. 광어는 이달 도매가격이 1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0% 높고 다음 달에는 1만9200원으로 1년 전보다 1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등어와 오징어 가격도 높다. 고등어(신선냉장)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지난 11일 평균 소비자가격이 한 마리에 4778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669원)보다 30.2% 비싸다. 오징어(원양 냉동) 가격은 4787원으로 13% 올랐다. 수온 상승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