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식품 무역 박람회인 THAIFEX의 롯데리아 홍보관 (사진=롯데GRS)
매장은 215㎡(65평) 규모 부지에 ‘드라이브 스루’(승차구매)로 조성된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버거 본 고장인 미국에 한국 버거 브랜드를 시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불고기버거와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 롯데리아 고유성에 맞춘 메뉴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리아는 그간 베트남 진출 이후 주변국인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펼쳐왔다.
롯데웰푸드는 해외법인 중 가장 큰 인도법인의 통합 절차를 최근 마무리한 만큼 인도를 필두로 한 해외 공략에 잰걸음이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해 건과법인(롯데 인디아)과 2017년 현지에서 인수한 빙과(인도 하브모어)법인 두 개를 각각 운영해왔다. 롯데웰푸드는 두 법인 합병으로 인도 전체를 관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여 롯데 인디아 연매출을 2032년까지 1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인도 법인 전체 매출(2905원)의 3배 넘는 성장을 한다는 목표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 필리핀펩시는 인도 현지 2위 음료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 펩시코와 함께 롯데칠성이 2010년부터 공동 경영을 해왔다. 롯데칠성은 2023년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을 취득했다.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기준 73.58%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를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다만, 필리핀펩시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기준 0.7%에 불과해 파키스탄 법인(10.1%)이나 미얀마 법인(27.1%)보다 낮다. 1분기에는 33억원의 영업적자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은 필리핀펩시 경영 효율화 작업을 강화한다. 생산 측면에서 수요 예측, 재고 운영, 생산 계획에 이르는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생산라인 개선을 통한 제조 경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영업·물류에서는 판매 채널 범위를 확대하고 수송 및 물류센터 통합 운영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중기적으로 5%, 장기적으로 10% 내외로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식품회사가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원자재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수 부진이 깊어 국내만 봐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은 각각 영업이익이 163억원,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32%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인구 감소와 내수 시장 포화 속에 해외 진출은 신동빈 회장의 주문 사항이기도 하다”며 “일본 롯데와의 협력 강화 및 시너지 추구도 롯데 식품회사의 해외 진출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필리핀펩시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