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겉모습은 익숙하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선보인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외형을 갖췄다. 쌍용차 시절 1세대 액티언의 ‘젊은 열정’과 ‘도전정신’을 계승한 2세대 액티언은 날렵한 루프라인과 탄탄한 차체 볼륨으로 멈출 때나 달릴 때나 강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전·후면 LED 주간주행등엔 ‘건곤감리’ 패턴이 더해져 미래적인 감각 속에 한국적 정서를 담아냈다. .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KGM)
핵심은 ‘알아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EV, 시리얼, 병렬 등 최대 9가지 주행 모드를 상황에 따라 자동 전환하며 실제 주행 중엔 전환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출발, 정속, 정차 대부분에서 엔진 개입 없이 전기모드로 부드럽게 달렸다.
가속감이 경쾌했다.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살아 있고, 기존 가솔린 모델에서 지적됐던 ‘터보랙’이나 변속 지연은 거의 사라졌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속 시원하다. 전기구동답게 승차감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무게중심 이동을 반영한 셋업 덕분에 주행 안정감도 개선됐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실제 계기판 연비는 16.4km/ℓ. 공식 복합 연비인 14.9km/ℓ를 웃도는 수치다. 연비 주행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필요할 땐 과감히 밟았던 점을 고려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EV 모드 전환과 회생 제동을 능동적으로 조율해준 덕분이다.
실제로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36.4%, 도심 연비는 58% 이상 개선됐다. 177마력급 전기모터로 주행 성능도 동급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 ‘갓성비 차’로 호평받았던 기존 액티언 가솔린 모델이 연비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이번 하이브리드는 그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운전석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스티어링 휠은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레이싱카에서 유래한 육각형 더블 D컷 디자인이 편안함과 실용성이 중요한 SUV에서 과연 적합한 선택이었을까. 손에 쥐는 감각이 다소 이질적이고, 급커브나 유턴 시에는 익숙지 않은 느낌도 있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갓성비’라는 수식도 여전히 유효하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고급 안전·편의 사양을 모두 기본으로 적용한 단일 트림(S8)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3695만원. 가솔린 모델 대비 약 270만원 오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