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크립토 위크' 앞두고 코인株 1조원 베팅…써클 순매수 1위[서학망원경]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전 06:00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미국 의회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를 앞두고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들)들은 코인주(株)를 1조 원 이상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술주 사랑이 코인주로 옮겨간 분위기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개월(6월 12일~7월 11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스테이블 코인 USDC를 발행하는 써클(Circle Internet)을 6억 3945만 달러(8833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써클은 순매수 결제금액 1위 종목에 올랐다.

써클은 미국 달러와 연동하는 서클은 테더(USDT)에 이은 세계 2위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로,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USDC를 운용한다. 지난 6월 5일 상장한 뒤 스테이블 규제 법안 통과 기대감에 힘입어 공모가(31달러)의 10배에 달하는 298.99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1억 8270만 달러(2524억 원) 순매수했고, 세계 최대 수준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형 월배당상품을 7176만 달러(991억 원) 사들였다. 이더리움 선물가격을 2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품도 4384만 달러(60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들은 뒷순위로 밀려났다. 일례로 이 기간 애플 순매수는 1741만 달러로 39위에 그쳤다.

코인 주들이 투자자들 선택을 받은 건 미국의 '크립토 위크'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하원은 14~18일 3대 가상자산 핵심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본격 편입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12만 2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 하원이 처리하는 3대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GINIUS Act)과 디지털 자산에서의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거래위원회(CFTC)의 권한을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중앙은행의 가상자산 감시 중단법으로 불리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금지법안이다.

현지시각 14일 오후 4시부터 법안 논의가 예정돼 있으며, 이후 본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프렌치 힐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부위원장은 "달러 기반 결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운영에 대한 규칙을 제공하는 내용의 획기적인 법안을 추진 중"이라며 "9월 말까지 독립적인 시장 구조 법안을 추진하기 위해 상원과 함께 일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법안 통과가 가상자산 산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을 억눌렀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제도권 진입이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민간 자금도 대거 유입,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대 법안 모두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적 안정성 제고와 기관 참여 확대, 산업 전반의 성장 촉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며, 암호화폐뿐 아니라 블록체인 인프라, 커스터디, 거래소, 자산 토큰화 플랫폼, ETF 발행사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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