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방건설 본사 모습. 뉴스1 © News1 DB
국내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그룹 내 계열사 간 매출(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37.5%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5조 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3.5%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3년 '독립경영 인정제도 운영지침' 개정안이 실행, 친족 범위가 축소되면서 오너 일가 지분 보유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감소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된 92개 대기업집단 중 동일인이 자연인인 81개 그룹의 3276개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내외 총매출은 730조 383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7.5%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총매출 1902조 4241억 원 중 내부거래 금액(644조 2172억 원)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내부거래 비중도 전년(33.9%)보다 3.6%p 상승했다.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 중 국내 계열사 간 거래는 234조 611억 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21.8%였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전체의 18.8%(617개사)였다. 이들 계열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1027조 810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인 52.7%였다. 이들의 국내외 내부거래 금액은 400조 466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9.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37.5%)보다 1.5%p 상승한 것으로,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계열사들의 내부거래(31.5%)보다 7.5%p 높았다.
다만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감소했다. 이들 계열사의 국내 매출액은 582조 2111억 원으로, 이 중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94조 8784억 원(16.3%)이었다. 전년(17.6%) 대비 1.3%p 줄어든 수치다. 반면 국외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2023년 386조 4490억 원에서 지난해 444조 9128억 원으로 15.1% 증가했고, 내부거래 비중도 66.8%에서 68.7%로 높아졌다.
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 중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방건설그룹(65.9%)이었다. 대방건설의 국내 매출액 3조 544억 원 중 2조 128억 원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비중도 전년(42.5%)보다 23.4%p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SK그룹(55.3%), HD현대그룹(43.6%), 에코프로그룹(41.8%), 현대자동차그룹(37.9%) 순이었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385개 계열사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20.3%로, 오너 지분 보유 계열사 전체 평균(16.3%)보다 높았다. 이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100%인 계열사는 △오케이금융그룹의 오케이데이터시스템 △사조그룹의 사이렌, 농업회사법인일우농원 △빗썸의 온가드 △에코프로의 데이지파트너스 △애경그룹의 에이엘오 △한진그룹의 청원냉장 △영원그룹의 오픈플러스건축사무소 등 8곳이었다.
90% 이상인 계열사는 13곳, 80% 이상은 7곳이었으며, 내부거래가 전혀 없는 계열사는 91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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