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럭셔리 수요 증가·유통株 강세…하반기 호재될까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전 06:48

세계백화점이 옛 제일은행 본점을 매입해 10년간 쇼핑과 문화의 복합 공간으로 공들여 단장한 '더 헤리티지'가 지난 4월 개관했다. 2025.4.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정책이 소비심리 반등에 따른 백화점 업계 수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소비 활성화와 내수 회복 기대 심리에 따른 프리미엄 소비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형 유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와 금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백화점 빅3의 2분기 실적에서 롯데쇼핑(+24.42%), ㈜신세계(-23.06%), 현대백화점(+90.65%) 등 일부 계열사 실적과 구조조정 등 여파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다만 3분기에는 롯데쇼핑(+8.51%), ㈜신세계(+21.93%), 현대백화점(+28.79%) 등 전반적인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 정책과 맞물려 민생회복 소비쿠폰 용처는 제외지만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유통가 전반 긍정적인 영향이 프리미엄 수요도 끌어올릴 것이란 시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 대비 6.9p 상승했다. 소비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2개월 연속 낙관적인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서도 직전 분기 대비 급등한 102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래 4년 만에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백화점(73→100)은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부의 효과가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백화점 업황 기대 심리는 관련주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경우 올 초(1월 2일) 5만 2300원에서 지난 14일 종가 기준 8만 500원(+53.91)을 돌파했다. ㈜신세계도 13만 3000원에서 19만 7800원(+48.72%)까지 올랐다. 현대백화점도 4만 3000원에서 8만 3000원(+93.02%)을 넘어섰다. 특히 3사 모두 7개월 연속 상승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 롯데타운 명동에 글로벌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오픈했다.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4/뉴스1

백화점 업계 전반으로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가 이어지면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핵심 사업군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하반기 37년 만에 잠실점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선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쇼핑몰 '타임빌라스' 확대를 위해 군산과 수완, 김해, 동부산점 전환으로 지방 점포 실적 방어도 모색한다.

정준호 대표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는 잠실점 등 주요 점포로 확장하며, 상권별 특화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자체 우수고객 제도인 AVENUEL(에비뉴엘)의 2026년 선정 기준 개편안을 통해 록인효과를 강화한다.

글로벌 사업은 베트남에 약 10개(쇼핑몰, 할인점 등)의 추가 오픈을 검토해 적극 추진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최대 규모로 리뉴얼 중인 강남점 식품관 최종 오픈(8월 예상)과 SSG푸드마켓 청담(네이밍 미정) 11월 오픈, 본점 '더 리저브' 신규 럭셔리 전환 등 핵심 사업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 확보에 나선다.

박주형 대표가 힘주고 있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 역시 오픈하자마자 목표 매출 대비 150% 가까이 달성하면서 명동 1호점, 홍대 2호점 등 추가 출점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애플리케이션 편의성 극대화를 위해 결제 시스템을 탑재한 앱 리뉴얼을 선보일 예정으로, 여행 비즈니스 신규 론칭과 맞물려 신세계만의 콘텐츠 확대로 부가 매출도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점 폐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나 커넥트현대 청주 출점 효과가 하반기 실적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신촌점에 대해 엔터테인(entertain) 특화 점포로 강화하며, 더현대서울의 경우 올 하반기에도 매장별 글로벌 브랜드 신규 입점 유치를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은 산업브리프를 통해 "하반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반등, 금리 인하 누적, 정부의 2차 추경 편성 등에 힘입어 내수 소비 회복이 점차 현실화할 것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더현대부산 조감도. (현대백화점 제공)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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